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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PE 애뉴얼 리포트]실탄 장전 NH PE, 금융계열 자존심 이어가나올해 대거 펀딩 성공…공익적 투자처 발굴은 ‘연중과제’

최익환 기자공개 2019-12-23 06:06:06

[편집자주]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가 이제 서서히 저물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도 한해를 마무리 하고 다가올 경자년 새해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운용사들의 올해 농사는 어땠을까. 더벨은 PE 하우스별로 투자와 회수, 펀딩, 그리고 내년도에 꼭 풀어야 할 과제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PE(NH PE)는 올해 7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총 5개의 블라인드 펀드(투자조합 포함)에 나눠 담았다. 2200억원의 단독 블라인드 펀드를 연초에 결성한 데 이어,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기업구조혁신펀드도 결성했다. NH PE는 우정사업본부의 코인베스트먼트 펀드의 운용도 맡게 되면서, 금융계 사모투자펀드(PEF) 중 가장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4월부터 구조혁신펀드를 통해 △박문각(150억원) △모베이스전자(200억원) △홍인화학(175억원) 등에 대한 투자를 집행한 NH PE는 올해 초 결성이 완료된 첫 블라인드 펀드의 투자처로 메큐라이크·그랑몬스터를 점찍었다. 비슷한 시기 밸런스히어로 등 벤처기업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대거 펀드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내년 NH투자증권의 행보는 투자처 발굴과 펀드 소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조혁신펀드의 경우 적합한 투자처를 발굴하는 일이 과제로 남을 전망이고, 공익성이 담보된 투자로 상업자본과 차별점을 만드는 것 역시 지향점이 될 전망이다.

◇ 올해 총 7000억원·5개 펀드 클로징…테마·섹터별 전략 수립


올해는 NH PE는 투자조합 2개를 포함해 5개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끝마쳤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기도 했지만 ,구조조정·성장기업·특수상황 등 다양한 테마별·섹터별 전략을 수립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 한해 NH PE가 만든 5개 펀드의 총액은 700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출자받은 공동투자펀드까지 합치면 올해 모은 자금은 9000억원을 넘어선다.

NH PE의 올해 첫 펀드 결성은 첫 단독 운용사(GP)로 나선 22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였다. 해당 펀드는 4차산업 관련 중소·중견기업이 주된 투자대상인 ‘NH 뉴그로쓰 PEF’로 주요 출자자(LP)에 △NH농협금융 계열사(700억원) △KDB산업은행(600억원) △산재보험기금(50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 역시 400억원을 직접 출자했다.

NH PE에게 첫 블라인드 펀드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최근 5년 동안 증권사 인하우스 PE가 단독 GP로 나서 펀드를 조성하는 사례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NH PE는 이해상충 이슈 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최근 3년 간 황상운 본부장을 영입하고 PE본부를 CEO 직속으로 바꾸는 등 조직 보완을 진행해왔다. 블라인드 펀드는 이러한 조직 보완 작업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여세를 몰아 NH PE는 4월 오퍼스PE와 공동으로 240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결성도 끝냈다. 해당 펀드에는 한국성장금융이 1000억원을 출자하고 740억원 가량을 NH농협금융 계열사가 자금을 댔다. 이후 7월에는 국민연금의 SS&D 분야에 두 운용사가 다시 선정되며 1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기업구조혁신펀드와 연계해 운용하게 됐다.

하반기 NH PE는 투자조합 형태의 1000억원 규모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조성과 600억원 규모의 혁신성장 M&A 펀드 조성도 끝냈다. 각각 한국성장금융과 한국벤처투자를 주요 LP로 확보해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 준비 역시 끝마친 모습이다. 여기에 우본의 코인베 펀드 위탁운용을 맡으며 보다 다양한 투자기회 발굴 역시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 NH PE의 펀딩을 지켜본 업계는 다양한 펀드 형태와 테마를 갖춘 모습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4차산업과 벤처기업, 특수상황 및 구조조정 등 펀드의 테마가 다양해 보다 다양한 투자기회가 열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농협금융 계열사의 측면지원을 등에 업고 외부 LP 영입에도 성과를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 인하우스 PE 중 가장 활발한 자금모집과 투자활동을 펼치는 곳은 NH PE”라며 “외부 LP들의 출자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해내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 그랑몬스터·메큐라이크 블라인드 첫 투자…구조혁신 투자도 눈길

NH PE는 단독 GP로 나선 블라인드 펀드인 NH 뉴그로쓰 PEF의 첫 투자처로 디지털 광고 마케팅 업체 메큐라이크와 그랑몬스터를 점찍었다. NH PE는 두 회사뿐만이 아니라 그랑몬스터가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더블트리 △그랑플레이스 △에이마케팅 △트루칼라 등의 잔여 지분의 취득까지 완료했다.

블라인드 펀드의 테마가 4차산업인 만큼 NH PE는 성장하는 디지털 광고시장에 주목해 첫 투자처를 골랐다. 연 평균 6%인 전체 광고시장의 성장률에 비해 온라인과 모바일 등 디지털 광고시장의 성장률은 17% 가량으로 눈에 띄게 가파르다. 그랑몬스터와 메큐라이크는 업계 1위와 2위를 달리는 업체들로, 두 회사를 합치면 1000억원에 육박하는 일 년치 수주액을 기록했다.


구조혁신펀드의 투자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올해 세 곳의 기업들에 구조혁신펀드의 투자를 진행한 NH PE는 다른 운용사들이 펀드 결성에 시간을 쏟는 동안에도, 적정한 투자처를 조기에 선점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여줬다.

첫 투자는 지난 7월 박문각에 대한 15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CB) 투자였다. NH PE와 오퍼스PE가 첫 투자 대상으로 박문각을 선정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경우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취업 관련 성인교육산업의 출혈경쟁이 심화된 현실에서, 신규 투자를 통한 성장을 도모하려면 반드시 재무구조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는 처지였다.

NH PE와 오퍼스PE는 박문각 이후 4개월도 지나지 않아 모베이스전자(구 서연전자)에 구조혁신펀드의 두 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에도 CB 형태의 투자로 투자 총액은 200억원에 달했다. 구조조정과 혁신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컨셉을 충족하기 위해, 두 GP는 새 주인 모베이스를 찾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모베이스전자의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를 시도했다.

NH PE-오퍼스PE의 올해 마지막 구조혁신펀드 투자는 홍인화학이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초고순도 염화수소(HCI) 제품의 양산능력을 가진 홍인화학에 유동성을 지원했다. 현재 채권단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홍인화학은 175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운전자금에 여유가 생기게 됐다.

◇ NH 이름 아래 ‘공익성’ 숙제…구조혁신 투자처 찾기도 과제

NH PE의 올해 투자행보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이었다는 점에서 다른 금융계 PE와 차별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계열사 이외 외부 LP로부터의 대규모 펀딩에도 성공했다는 점은 향후 NH PE가 보다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 PE는 올해 7000억원에 가까운 자금모집을 끝냈지만 아직 1000억원 대의 자금을 소진하는 데에 그쳤다. PE본부 내 동일한 인력들이 펀딩과 투자업무를 병행하는 구조다보니 투자업무에 대한 자원투입이 어려웠던 것이 이유다. 다만 내년부터는 넉넉하게 모은 자금에 대한 투자행보가 올해보다 더 속도감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펀드의 테마와 섹터별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선제적으로 구조혁신펀드를 결성해 올해 다양한 투자처를 선점하는 효과를 누렸지만, 경쟁 GP들 역시 올해 말까지 펀드의 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 업계는 동일한 타겟기업을 두고 구조혁신펀드 운용사들이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일부 GP들이 구조혁신펀드의 클로징에 어려움을 겪으며 올해에는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사례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본격적인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여 투자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P의 정체성 찾기 역시 NH PE의 지속적인 고민거리다. PEF 운용사 본연의 과제인 LP의 수익성 극대화와 NH금융계열사로서 나름의 공익성 역시 추구해야하기 때문이다. NH PE가 혁신성장 M&A 펀드를 결성하고 소재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것 역시 이와 같은 고민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황상운 NH PE 본부장은 “GP로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이지만 NH라는 이름에 걸맞는 공익성과 책임감 역시 막중하다”며 “일반적인 민간 GP와 차별화되도록 산업군의 구조조정과 경제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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