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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20년전 제시한 글로벌 청사진 '성장 견인' 그룹매출 10조 달성 어려울듯…해외법인 수익 등 실속 챙겨

전효점 기자공개 2019-12-26 10:35:29

[편집자주]

내수 기반으로 성장해온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는 2010년대 들어 변화를 시도한다.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2020년을 목표로 장기 비전을 발표한 곳도 많았다. 2020년까지 매출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표로 삼았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코앞이다. 2020 비전을 제시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2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세계 최고 제빵그룹'이 되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무려 20여년 앞을 염두에 두고 '2020년 글로벌 비전'을 선포했다. '제빵'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집념을 보였다. 2002년은 허 회장이 법정관리에 빠진 그룹의 모태 삼립식품을 되찾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SPC그룹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2015년 신년사에서 다시 한번 '비전 2020'을 선포했다. 뒤이은 9월 창립식에서는 2030년까지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 비전 달성 목표를 추가했다. 2020년까지 매출 10조,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의 글로벌 식품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골자다.

허 회장은 '100년 기업'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경영 키워드로 △내실 강화 △글로벌 사업 △SPC형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 약속의 해인 2020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SPC그룹은 과연 '꿈'에 근접한 상태일지 관심을 끈다.

◇그룹 매출 6조 가운데 해외 비중 6.5%…해외 매장수 400개 돌파

SPC그룹은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2015년 선언했다. 특히 해외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10%, 2030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매장수는 2030년 1만2000개가 목표다.

'2020 비전'을 선포할 당시 그룹 총 매출은 4조8000억원, 경상이익은 2030억원이었다. 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 6조1000억원, 경상이익 12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매출은 2014년 268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4000억원으로 4년 만에 50%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6.5% 규모다. 해외 매장수는 2015년 200개를 돌파한 이래 2017년 말 300개, 지난해 말 400개를 돌파했다.



결론적으로 남은 1년 동안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듯하다. 비전 선포 후 4년간(2014~2018년) 연평균 성장률이 앞으로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경우다. 그룹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하려면 6년, 해외 매출이 1조원대로 진입하려면 10년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PC그룹은 지난 5년 간 목표를 향해 달려오면서 착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20여년 전부터 수립한 '높은 목표'가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특히 해외 사업 성장세는 확실히 빨라졌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2004년 1호 매장을 개점한 이래 2012년 100호점을 돌파하기까지 8년이 걸렸다. 2015년 비전 선포 후 중국 사업은 속도를 높여 2017년 말 매장수가 230개로 늘었다. 올해 매장수 3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현지 가맹 사업이 확대되면서 생산 법인도 올해 6개까지 늘었다.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인 작년 연매출은 전년 대비 27% 성장한 225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점포수도 2015년 45개에서 지난해 말 76개, 올해 83개까지 늘었다. 점포수로는 아직 중국의 4분의 1에 못 미치지만 단위 점포당 수익성은 배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허 회장이 2020년까지로 호언장담한 미국 내 매장 점포수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허 회장은 중국 다음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미국 내 매장을 오는 2020년 35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SPC그룹 측은 올해는 글로벌 사업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해외점포수는 11월 현재 405개로 작년 말 400개 대비 순증수가 5개에 그치며 주춤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사업이 안착함에 따라 직영점을 철수하고 가맹점포 위주로 현지 사업구조를 전환했다. 중국 점포수는 진출 15년 째인 올해 처음 역성장했는데 직영점 21곳을 줄인 영향이 컸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은 최근 인지도가 확산되고 있는 단계다. 올해는 캄보디아 시장에도 처음 발을 내딛었다. 유럽 진출의 관문인 프랑스에서는 직영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가맹사업이 안착된 후 다지기 중"이라며 "미국에서는 여전히 꾸준하게 직영점 출점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캄보디아 1호 매장 개점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전환' 힘싣기, 내수는 '사업 다각화'

SPC그룹에 있어 해외보다도 국내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그룹 전체 매출의 93.5%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허영인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기반은 내수 시장에서 나온다고 봤다. 허 회장은 2015년 '비전2020' 선포식에서 "내수의 뒷받침 없는 글로벌 사업 성공은 없는 만큼 국내에서도 품질과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허영인 회장.
SPC그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해외 사업에서는 '내실 다지기', 국내 사업에서는 '신사업 다각화'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내년 해외 사업은 올해와 비슷한 보폭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는 제빵 외 식품 사업 확장과 컨세션 신사업 매출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이 올해 들어 해외 사업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동시에 SPC삼립을 필두로 국내 신사업 강화에 집중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SPC삼립을 중심으로 제빵 사업을 넘어설 기반을 마련해 2030년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다졌다.

특히 국내에서 제빵에 한정된 사업 영역을 식품 전반으로 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SPC삼립은 전년 대비 2배 증액한 약 1100억원의 CAPEX(자본적지출)를 집행하고 식빵, HMR 등 생산설비를 대거 확충했다.

그 결과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 최근 론칭한 HMR 전문 브랜드 '삼립잇츠' 등 신규 브랜드 실적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 피그인더가든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 150억원이다. HMR의 경우 연매출 성장률이 20%에 이르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냉장 디저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컨세션 신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공을 들이고 있다. SPC그룹이 지난 9월 운영권을 획득한 서울 춘천고속도로 가평휴게소는 SPC그룹의 대표적인 신사업 성과다. 가평휴게소는 앞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그룹에 더해줄 예정이다. SPC그룹은 내년에도 컨세션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삼립은 기존의 제빵영역을 넘어 다양한 사업진출을 통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견인하고 있다" 며 "내년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성장을 이뤄내고 기존 사업 영역과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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