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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감 쌓인 메자닌 시장, 선별 투자 본격화 [Adieu 2019]최근 3년간 성장세 기록…수익률 저조, 라임사태 등 악재 '이중고'

심아란 기자공개 2019-12-23 07:20:2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은 국내 메자닌(Mezzanine) 시장에서 투자자가 피로감을 느낀 한 해였다. 메자닌은 2016년부터 대체투자처로 각광받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 출범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자산운용사에서 경쟁적으로 메자닌을 사들이면서 리테일 수요를 끌어들였다. 메자닌 발행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투자 조건은 나빠졌고 투자자는 기대 수익률을 얻을 수 없게 됐다. 올해는 바이오 대장주의 악재,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각종 이슈도 메자닌 투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메자닌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발행량 7조 수렴, 현대상선·아시아나 CB만 1.5조 육박

19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자본시장(ECM)에서 발행된 메자닌은 총 9조110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9조6328억원과 비교해 5% 가량 줄어든 수치다. 메자닌은 주식연계증권에 한정해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말한다.

올해 메자닌 발행량 가운데 현대상선과 아시아나항공의 CB 비중이 높았다. 두 곳의 발행사는 각각 9600억원, 5000억원씩 총 1조4600억원의 CB를 찍었다. 이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한국산업은행 등을 상대로 발행한 사모 CB다. 특수한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메자닌 발행량은 7조원대 수준에서 수렴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위: 억원
2017년에 메자닌 발행액이 8조4017억원, 2016년에는 7조6484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도 현대상선(6000억원), 두산 그룹(1조1500억원)의 물량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규모가 팽창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리테일 수요 유입, 코스닥벤처펀드 등에 힘입어 메자닌 발행 규모가 크게 늘었으나 앞으로는 발행 규모가 커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량보다 메자닌 발행량이 과해지면서 수익률이 나오지 않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메자닌 투자자가 전환권으로 엑시트하기보단 풋옵션을 행사하는 사례가 증가했는데 이는 에쿼티 상품으로 매력이 떨어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라임자산운용 사태도 메자닌 투자 수요 위축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투자 유인책 미흡…옥석가리기, 바이오 기업 '부담'

일부 발행사는 2% 안팎의 표면 금리 등을 제공하지만 메자닌 투자 유인책으로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메자닌 투자자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을 원하므로 금리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선별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추세라서 발행사는 투자자를 설득하는 게 관건"이라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메자닌에 대한 세제혜택이 없고 코스닥벤처펀드는 대부분 투자 조건이 좋지 않아 활황기 대비 수요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메자닌 발행 시장은 올해와 비슷한 기조가 유지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등 바이오 대장주에서 악재가 발생한 탓에 시장의 이목은 바이오 기업으로 쏠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의 경우 차환은 물론 프리IPO 단계에서도 메자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바이오 호황기에 자금을 조달해둔 기업이 많지만 풋옵션 돌아오는 곳이나 초기 자금이 필요한 곳은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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