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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이언, 비상장펀드 성공적 청산..첫 '트랙레코드' [인사이드 헤지펀드]'메디트' 투자 펀드 6개월만에 청산, 수익률 54.69%…비상장 23건, 670억 투자

이효범 기자공개 2019-12-23 07:17:1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6: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이 메디트에 투자한 펀드를 최근 청산하면서 비상장투자로는 첫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그동안 상장사 메자닌 투자에 주력하는 하우스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성과는 비상장투자 분야에서 운용사의 역량을 증명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라이언자산운용은 '오라이언Pre-IPO스팩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37호'를 최근 청산했다. 설정 이후 6개월여만이다. 청산 수익률은 54.69%에 달한다. 이 펀드는 치과용 3D(3차원) 스캐너 제조업체 메디트의 구주를 편입한 프로젝트펀드다. 메디트 최대주주가 경영권(50%+1주)을 유니슨캐피탈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오라이언자산운용은 드래그얼롱(drag-along)을 행사해 보유한 지분을 함께 처분했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투자한 금액은 10억원에 불과하다. 설정 당시 성과보수도 없는 펀드로 만들었다. 운용사 입장에서 이익기여도도 그리 크지 않다는 얘기다. 다만 오라이언자산운용은 비상장 투자를 실시해 거둔 첫 성과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펀드 설정 이후 6개월여 만에 달성한 수익률이 50%를 훌쩍 웃돌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11월말 기준 오라이언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3327억원이다. 투자한 부문별로 부동산 1813억원(레버리지포함), 헤지펀드 1412억원(레버리지 없음), PE(경영참여형 사모펀드) 투자 102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라이언자산운용 헤지펀드본부는 상장사 메자닌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다만 기업공개를 앞둔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도 적지 않은 편이다. 그동안 헤지펀드 본부가 투자해온 기업 수는 상장사 45개, 비상장사 23개이다. 비상장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667억원이다. 누적투자금액을 기준으로 비상장기업 투자 비중은 45% 수준이다.

이처럼 비상장 투자에도 힘을 쏟아 왔던 것은 헤지펀드 본부 주요인력들이 투자은행(IB) 출신들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헤지펀드본부의 운용인력인 이상훈 전무, 박성호 상무, 이성엽 이사 등은 모두 하이투자증권 IB본부 출신이다. 증권사에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유상증자 등 기업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비상장기업 투자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이 비상장 투자 종목을 소싱하는 루트는 다양하다. 증권사 IB를 통해서 투자종목을 소개 받거나, 벤처캐피탈(VC)과 맺어온 인맥을 통해서도 투자 종목을 발굴한다. 또 헤지펀드 본부 인력들이 IB업무를 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기업들로부터 직접 투자 기회도 찾는다.

통상 시리즈 B, 시리즈C 단계에 있는 비상장기업에 투자한다. 시리즈 A 단계에서 투자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일부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시리즈 A 단계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라이언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에 방점을 둔다. 비상장기업의 성장 레코드가 검증된 시기가 시리즈 B라고 판단하고 있다.


비상장 투자시 단독으로 참여하기 보다는 여러 기관들과 함께 참여하는 쪽을 선호한다. 분산투자를 위해서 한 종목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이 투자한 주요 비상장기업으로는 카카오키즈(투자금액 30억원), 아벨리노랩(77억원), 아이지에이웍스(10억원), 블로코(30억원), 와드(5억원) 등이 있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은 앞으로도 메자닌, 비상장투자 등 영역을 나누기 보다는 우량기업에 우호적인 조건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오라이언자산운용 관계자는 "하우스의 색깔을 메자닌이나 비상장으로 구분짓기 보다는 우량한 기업에 보다 나은 조건으로 투자하는게 일관된 방향성"이라며 "내년에도 이미 집행한 비상장 투자를 통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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