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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첫 영구채 발행…NCR 개선 목적 2000억 발행, 신용도 방어 효과…정부 규제 대응효과도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23 13:11:1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사상 처음으로 영구채를 찍었다. 순자본비율(NCR)을 개선해 신용도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신NCR은 비교적 안정적 수준이지만 구NCR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신용평가사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요구를 받아왔다.

일단 신용평가업계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져 신용도에 긍정적일 것으로 바라본다. 다만 금리는 높은 편이라 수익성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상 첫 영구채 발행

메리츠종금증권이 20일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2049년까지이며 금리는 4.8%다. 발행대리인(주간사) 업무는 스스로 맡았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에는 10년 이후 조기상환해야 한다는 콜옵션이 부여됐지만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금리가 높아진다는 스텝업 조항은 없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구NCR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비록 사문화한 조항이지만 신용평가업계에서 구NCR을 중요 요소로 보기에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종합IB들은 자체적 리스크관리, 신용등급 유지, 금융감독통합관리 목적으로 구NCR이 150%를 넘도록 관리한다.

3분기 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구NCR은 150%에 가깝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구NCR이 기존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아질 것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추산했다. 신NCR은 817.48%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보다 141%포인트가량 높아졌다. 다만 2017년 말 1200%에 가까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저하된 편이다.

◇정부규제 대응 효과도...수익성에는 부정적

메리츠종금증권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정부의 부동산PF 규제에 대응하는 효과도 일부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은 5일 ‘제3차 거시건전성 분석협의회’를 열고 부동산PF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직접적 영향을 받는 대목은 부동산 채무보증 취급한도를 자기자본 대비 100%로 설정한다는 내용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우발채무 비율은 100%가 훨씬 넘는다.

이밖에 부동산PF 관련 규제에는 부동산 대출 시 신용위험액을 특례대상에서 배제해 영업용순자본에서 전액 차감한다는 내용 등도 담겨 있다. 이렇게 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NCR이 크게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한국신용평가는 바라봤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자본과 부동산PF 관련 채무보증 규모가 워낙 커서 이번 조치로 규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면서도 “메리츠종금증권이 비록 규모는 작지만 자본을 확충했다는 점에서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목적을 부동산PF 규제와 관련해 바라보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초대형IB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규제가 나오기 석달 전부터 본격적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초대형IB 인정요건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은 반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가 높다는 점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가 4.8%인 것은 일반 회사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며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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