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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IMM인베, 거침없는 영토 확장 아시아 이어 북미 거래 성사…글로벌 딜 확대 시사

김병윤 기자공개 2019-12-24 06:20:2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6: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해 연속 베트남기업에 투자한데 이어 최근 미국 인프라 지분도 확보하고 나섰다. 미국 투자 경우 현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협업하고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 단순 투자에서 진일보한 모습이다. 해외투자 전담 조직과 자회사를 신설하는 등 글로벌 거래 확대를 예고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TEP(Texas Express Pipeline)가 발행한 우선주 35%를 총 8억3000만달러(약 9619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일 잔금납입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TEP는 로키산맥(Rocky Mountains)·퍼미안 분지(Permian Basin) 등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TEP 우선주 매입 건은 단순 해외투자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요소가 여럿 있다. 먼저 미국 현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의 협업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아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ArcLight Capital Partnes, 이하 아크라이트)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TEP에 투자했다. 아크라이트는 미드스트림(midstream)과 전력 등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특화된 곳으로 알려졌다. 2001년 설립 후 총 220억달러(약 25조4980억원)어치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낯선 지역에 진출하면서 투자 리스크를 분담할 우량 파트너를 확보한 셈이다.

아크라이트와 협업 과정에서 IMM인베스트먼트의 협상력은 빛을 발했다. TEP에 우선주로 투자한 곳은 IMM인베스트먼트가 처음으로 파악된다. 투자 안전성을 높이려는 IMM인베스트먼트의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아크라이트는 기존 TEP 투자자처럼 보통주를 매입했다. 아크라이트는 IMM인베스트먼트 대비 큰 리스크를 떠안는 대신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을 전망이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달러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지 않다"며 "그럼에도 TEP의 배당성향 등을 감안하면 IMM인베스트먼트가 미국 달러 기준 12%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환율을 감안하면 원화 기준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IMM인베스트먼트가 베트남기업 지분 매입 건과 비교해 향상된 투자기술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마산그룹에 이어 올해 빈그룹(vin group) 우선주에 투자한 IMM인베스트먼트는 두 건 모두 전략적투자자(SI)인 SK그룹과 함께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마산그룹과 빈그룹 투자 모두 IMM인베스트먼트가 SK그룹과는 별도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SK그룹이 거래를 전반적으로 리드했다"며 "이번 TEP 투자 경우 독립적으로 진행하면서도 원하는 조건을 거래구조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사회 참여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로 TEP 이사회 의석을 보유한다. TEP 경영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보통주로 투자한 아크라이트가 우선주를 택한 IMM인베스트먼트보다 더 많은 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투자 성공 사례를 여럿 만들어낸 IMM인베스트먼트가 북미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간다"며 "이번 TEP 건은 국내 PEF 운용사의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미시장에도 진출한 IMM인베스트먼트는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올 중순 인프라 투자 목적의 자회사 ICA를 홍콩에 세웠다. 현지 금융당국의 운용사 라이센스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ICA는 베트남·인도·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인프라 자산 투자의 첨병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인프라 투자 전문가로 알려진 조현찬 전 국제금융공사(IFC) 국장을 ICA 새 대표로 영입하는 등 조직 세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내부에도 해외 투자를 전담할 부서를 추가했다. ICA가 아시아 인프라자산에 집중하고, 해당 부서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다양한 시장에 투자해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시너지를 넘어 산업 내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할 수 있게끔 장기적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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