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7(금)

전체기사

애경산업, 매출 1조 달성 '숨고르기' IPO 성공 카드로 청사진 제시…화장품 사업 역성장, 체질 개선 주목

이충희 기자공개 2019-12-26 10:34:59

[편집자주]

내수 기반으로 성장해온 유통업계와 식음료업계는 2010년대 들어 변화를 시도한다.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2020년을 목표로 장기 비전을 발표한 곳도 많았다. 2020년까지 매출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목표로 삼았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코앞이다. 2020 비전을 제시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3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유가증권 시장 문을 두드린 첫번째 기업은 애경산업이었다. 그러나 난관은 있었다. 생활용품 사업을 근간으로 하는 애경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탓이다. 기업공개(IPO) 완수를 위해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킬 무언가가 필요했다. '비전2020'이 탄생한 배경이다.

애경산업은 성장세에 올라탄 화장품 부문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2020년까지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500억원 달성' 등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올 연말까지 집계된 수치를 보면 애경산업의 목표 달성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화장품 사업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고 생활용품 사업에서 여전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올 매출 6900억 예상…이행률 70% 문턱

2년 여가 흐른 2019년 실적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073억원, 영업이익은 439억원이 기록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33% 하락한 수치다. 올해 전체 매출액도 전년 약 7000억원 대비 2% 이상 하락한 6800억~69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목표치 달성도 다소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0년 애경산업의 전체 매출액이 7000억원대 초중반, 영업이익이 700억원 안팎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대비 30% 가까이 모자른 수치다.

단위 : 억 원, %

실적이 빠지는 것은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던 화장품 부문이 역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용품 부문의 꾸준한 성장세가 상쇄될 정도로 부진의 골이 깊다. 화장품 효자 품목이었던 '에이지투웨니스' 등 브랜드가 이전 만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대를 걸었던 중국 시장에서도 상황은 다소 힘겨워지는 추세다. 지난해까지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수출량이 올해 처음으로 뒷걸음질 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수출 거의 전량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0.7%에서 올 3분기 기준 45%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 국내외 화장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 환경이 힘겨워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회사 전반적인 올해 실적은 창사 이래 두번째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생활용품 부문, 든든한 실적 방어…채동석 부회장 리더십 '눈길'

전문가들은 애경산업이 올해 침체를 오히려 기업 체질 개선 기회로 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꾸준히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화장품 부문에서 판매 채널을 다양화 하거나 단일 브랜드 한계를 벗어나려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주력 매출처였던 홈쇼핑·면세점을 탈피해 온라인과 H&B스토어 등으로 채널을 넓히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도매 채널 비중을 줄이는 대신 직납품 하는 방식으로 전략 수정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중국 최대 온라인몰 티몰에서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올해 중국 광군제 당일에는 하루만에 100억원에 달하는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확인했다.

화장품 사업이 체질 개선에 나서는 사이 생활용품 부문은 전체 실적을 방어하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올 3분기 생활용품 부문 전체 매출은 2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세탁세제와 헤어케어 등 전 품목에서 실적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직판 채널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초기 마케팅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시선은 자연스레 채동석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에 쏠린다. 채 부회장은 애경그룹 유통부동산부문장을 거쳐 2017년 7월부터 애경산업 대표에 올랐다. 내년이면 만 3년차를 맞게 된다.

그는 부임 직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법인을 내는 등 시장 저변을 해외로 넓히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최근 실적 부침에 대한 실마리를 중국 직판(온라인) 시장에서 찾으려는 시도 역시 그의 최종 판단 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업 확장에 지속적으로 발목 잡아 왔던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도 내년 기대감을 낳게 하는 배경이다. 관련 사건은 올해 전 대표이사의 실형 1심 결과가 났고, 채 부회장이 직접 피해자에 공식 사과하는 등 어느 정도 수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채 부회장이 애경산업을 이끈 직후 상장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가 큰폭으로 개선됐다"면서 "이렇게 마련된 넉넉한 현금은 화장품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한 실탄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