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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리츠 자산 추가 편입 검토…'유증' 포문 열까 주주가치 제고 목적, 보수적 접근…영속형 리츠로서 존재감 부각

전경진 기자공개 2019-12-26 10:36:4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5: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리츠코크렙(이랜드리테일 리츠)이 주주들의 요구로 추가 부동산 자산 매입을 위한 유상증자를 공식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리츠 수익(임대료 수익)을 증가시키는 식으로 투자 종목으로서 매력도(배당 수익률)를 높이는 조치다.

현재까지 국내 대형 공모 리츠들 중 상장 이후 추가자산 편입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 사례는 없다. 이리츠코크렙이 단순히 IPO를 단행한 1회성 공모 리츠가 아니라 명실공이 '영속형' 리츠로서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랜드리테일 매물 검토…주주이익 제고 목적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리츠코크렙은 리츠 자산운용사인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추가 자산을 편입하기 위해 국내외 부동산 관련 '알짜' 매물들을 선별하고 있다.

자산 편입 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랜드리테일(지분율 75%)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 리츠인 만큼 알짜 매물만 확보될 경우 '주주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자금 조달은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편입 대상 자산으로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매장들이나 과거 유동화를 해둔 부동산 펀드들의 수익증권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이리츠코크렙 자체가 이랜드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회사'를 따로 두자는 취지에서 설립됐기 때문이다.

이리츠코크렙이 추가 자산 편입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게 된 데는 기존 주주들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리츠가 일명 '고배당' 수익으로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만큼 배당수익률을 올려 신규 주주들의 유입을 늘리고 리츠의 상품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규 주주가 늘고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면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자본 이득(캐피탈 게인·Capital Gain)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고배당 수익 외에 추가적인 시세 차익까지 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최근 주가 상승의 반작용으로 떨어진 배당 수익률을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들이 우려하는 이유다.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임대료 수익 총량을 주가(시세)로 나누는 식으로 구해진다. 주식 1주를 매입하는 비용(주가)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주주 1인당 수익률은 줄 수밖에 없다. 주가 상승이 수익률 면에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셈이다.

실제 이리츠코크렙은 지난해 6월 공모가 5000원으로 코스피에 입성한 바 있다. 23일 종가 기준 주가는 6780원으로 공모가 대비 36%가량 높다. 올해 상반기까지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았지만 최근 리츠 투자 열기가 치솟으면서 크게 역전된 것이다. 이에 당초 IPO 과정에서 제시된 6%수준의 연간 배당 수익률은 현재 3~4%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다만 이리츠코크렙은 자산 편입 시점에 대해서는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주주들의 이익을 제고하기 위해 자산편입이 단행되는 만큼 보수적 접근을 취하는 모양새다. 자산 매입 과정에서 시세보다 웃돈을 주는 식의 과잉투자는 지양하는 셈이다. 배당 수익률을 크게 높이지 않는 자산 편입 역시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추가자산 편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제도 변화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고려해 주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유상증자와 추가자산 편입을 차근차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속형 리츠 '유증' 선례 기대감

이리츠코크렙이 추가 자산 편입에 성공할 경우 국내 대형 공모 리츠 중 상장 이후 추가 자산 편입에 성공한 첫번째 사례가 된다. 국내 리츠 중 IPO과정에서 제시한 편입 자산 외에 추가로 배당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이리츠코크렙 입장에서는 명실공이 영속형 리츠로서 시장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6월 IPO를 진행하면서 대형 공모리츠 상장의 포문을 연 데 이어 영속형 리츠로서 성장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현재 다른 리츠들도 추가자산 편입을 위한 매물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한정된 리츠 투자 수요를 두고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신규 리츠들에게 주주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경쟁력 제고 노력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신규 리츠들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속형 리츠로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추가자산 편입 등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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