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파생상품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한다. 고위험 투자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이 시행되면서다. 가장 큰 판매 채널인 은행에서 보편적인 5개 지수(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 S&P 500, 코스피200, 닛케이225)를 사용하고 공모로 발행되는 주가연계증권(ELS)만이 판매될 수 있다. 판매잔고도 작년 11월 수준으로 제한된다.이는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의 규제로 평가된다. 금융 당국은 홍콩H지수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손실 가능성에 노출되자 일시적으로 총량 규제 제도를 시행한 적이 있다. 또 홍콩H지수 쏠림현상 해소를 지상 과제로 내세우며 신규 지수 활용을 늘리라고 강조했다.
작년 대규모 손실의 원흉으로 지목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와 미국·영국 CMS금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활용됐다. 판매사의 탐욕과 발행사의 오판이 명백하지만 이 기초자산을 선택한 의도마저 불순했던 건 아니다. ELS의 대안을 마련하고 고객 선택지를 늘리자는, 당국도 업계도 공감하는 취지가 바탕이 됐다. 하지만 고위험 투자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으로 증권사들의 기초자산 다변화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전후사정을 아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금융 당국이 내놓는 대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성토한다. 시장이 위축되는 건 차치하더라도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정책과 규제에 장단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년 같으면 신상품과 발행 규모 논의가 한창이겠지만 요즘은 정책 리스크 대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 판매 ELS 기초자산이 제한된 것도 관계자들의 운신 폭을 줄이고 있다. 잇따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S&P 500이 갑작스레 하락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홍콩H지수도 요주의 자산이다. 구조적으로 대안 기초지수를 쓸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접거나 줄이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확정된 고위험 투자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은 파생상품 시장을 퇴보시킬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시장 퇴보는 투자자 보호가 아닌 편익 축소로 이어진다. 행여 금융 당국이 제한한 기초지수에서 또다시 손실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덧대기식 규제가 반복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전후사정을 아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금융 당국이 내놓는 대책의 일관성이 떨어진다고 성토한다. 시장이 위축되는 건 차치하더라도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정책과 규제에 장단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년 같으면 신상품과 발행 규모 논의가 한창이겠지만 요즘은 정책 리스크 대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 판매 ELS 기초자산이 제한된 것도 관계자들의 운신 폭을 줄이고 있다. 잇따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S&P 500이 갑작스레 하락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홍콩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홍콩H지수도 요주의 자산이다. 구조적으로 대안 기초지수를 쓸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접거나 줄이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확정된 고위험 투자상품 투자자 보호 대책은 파생상품 시장을 퇴보시킬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시장 퇴보는 투자자 보호가 아닌 편익 축소로 이어진다. 행여 금융 당국이 제한한 기초지수에서 또다시 손실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덧대기식 규제가 반복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 전지박 큰그림 속 조용히 힘 키우는 '롯데정밀화학'
- [VC 투자기업]인테리어 유니콘 '오늘의집', 미국 법인 설립
- [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남명용 대표 “루미르, 국가 공헌하는 우주기업 될것"
- [VC 경영분석]현대투자파트너스, '뜻밖의 암초' 조합 청산에 발목
- [LP Radar]서울시, 녹색펀드 출자사업 개시…모태·성장 GP 관심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상여보다 고정적 '급여' 의존하는 SK그룹
- [thebell interview]"데일리파트너스, 바이오·금융 '교집합' 찾겠다"
- [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이노스페이스, 성장 확신…주주에 하이리턴 보답"
- [태영건설 워크아웃]계속기업가치 1.1조 vs 청산가치 1조
- '업스테이지 투자' 미래에셋벤처, AI포트만 2000억 '베팅'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베트남법인 특명 '삼성전자 예금' 의존도 낮춰라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파격 제안, '우수 법인장' 근무지 선택권 준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미얀마은행, 악재 딛고 사상 첫 연간 흑자 '의미 크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프라삭, 캄보디아 '1등' 도전 앞두고 숨고르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국민은행, 어렵게 되살린 인니 부코핀 '성장 불씨'
- 우리금융, 포스증권 인수 앞두고 '라이선스 보강' 논의 한창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NH농협금융, 여전히 미흡한 '임추위·경영진' 분리
- [이사회 모니터/우리종합금융]임종룡 회장·남기천 대표 '연세대·대우증권' 인맥 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