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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배 사장, 현대로템 재무구조 개선 '특명' CFO 출신 대표 11년만에 선임, 수익성 향상 여부 관건

김성진 기자공개 2019-12-30 08:42:2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로템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건용 현대로템 대표이사를 1년 만에 퇴임시키고 그룹 내 '재무통'으로 손꼽히는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재무 전문가가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지난 2008년 강학서 전 현대제철 사장 이후 11년 만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부채비율 역시 300%를 초과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 사업전략과 연계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연말 정기 임원인사 대신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를 반영한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현대로템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올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건용 부사장이 1년을 채 이끌지 못하고 물러났고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이 선임됐다.

이 신임 대표는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이다. 1961년생으로 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현대차그룹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대차 경영기획담당, 현대위아 기획·경영지원·재경·구매담당, 현대차 기획조정3실장,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위아와 현대차증권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무통'이 현대로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강학서 전 현대제철 사장은 이여성 전 부회장, 이용훈 전 사장과 함께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다. 이후 현대로템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줄곧 영업, 경영, 엔지니어 출신들이 대표이사를 역임해왔다.

이번 인사를 두고 현대로템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로템은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매해 1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알짜 기업이었으나 2010년대 중반부터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해 현재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2014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급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해외서 진행하던 사업들이 잇따라 삐걱대며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2013년 계약을 맺은 브라질 전동차 프로젝트는 현지 협력업체의 법정관리 신청 및 헤일화 환율 급락 등 악재가 발생했고, 결국 2015년 2000억원 수준의 손실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이 2조원을 넘는 등 각종 재무지표 또한 악화했다.

현대로템은 실적개선에 주력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1060억원, 4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2018년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잦은 설계 변경 및 추가원가 발생이 영향을 미쳤다. 적자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올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13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안정화하던 재무지표 역시 다시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61%에서 올해 3분기 333%로 70% 포인트나 상승했다. 1조4000억원까지 감소했던 총차입금도 1조6000억원으로 다시 늘었으며, 순차입금도 1조2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해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낸 철도부문뿐 아니라 방산과 플랜트 부문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수주잔고는 8조원 수준으로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신임 대표가 앞으로 진행하는 사업에서 얼마나 수익성을 향상시키느냐가 관건으로 분석된다.

신평사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그동안 저가 수주와 잦은 설계변경 탓에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수주잔고가 많지만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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