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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나락 떨어졌던 골드만삭스, 빅딜 쓸어담고 '권토중래'[M&A/금융자문]21계단 순위 급상승…리그테이블 첫 1위

노아름 기자공개 2020-01-02 07:04:0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모멘티브, 지오영, 웅진코웨이 등 수조원대 인수·합병(M&A) 매각자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금융 자문분야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더벨이 2010년 이후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이후 골드만삭스는 처음으로 1위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완료(잔금납입) 기준 2019년 6조3699억원(거래건수 7건)으로 금융 자문분야 1위에 올랐다. 2위 모간스탠리와의 금액 격차를 1조원 이상으로 벌리며 확고한 선두 지위를 굳혔다.

2018년 골드만삭스가 22위에 자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1계단 급상승하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2013년(2위), 2014년(2위), 2017년(3위) 등 매해 금융 자문분야 상위권에서 순위다툼을 하다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던 바 있다.

2019년에는 6건의 매각 자문을 수행했고, 1건의 인수 자문을 마무리했다. 골드만삭스는 주로 매각 자문 역할을 맡아왔지만 2019년에는 의약품 도매업체 지오영을 품은 블랙스톤의 금융자문을 담당해 오랜만에 인수 자문사단에 이름 올렸다. 매각과 인수에서 두루 활약하며 2019년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실적 기여가 가장 컸던 딜은 모멘티브가 꼽힌다. KCC-원익QnC-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로부터 세계 3대 실리콘기업인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골드만삭스는 매도자인 모멘티브 측 자문을 맡아 1조7500억원을 거래자문 실적으로 쓸어 담았다. 2018년 9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IUS) 승인 절차 등에 9개월이 소요됐던 해당 딜은 지난 5월 잔금납입을 끝으로 거래가 마무리됐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는 비교적 규모가 큰 거래를 맡으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3월 MBK파트너스가 웅진씽크빅에 매각한 웅진코웨이 거래에서 MBK파트너스를 도왔다. 당시 딜 사이즈는 1조6850억원으로 지난해 구겼던 체면을 회복했다. 2분기 이후에도 골드만삭스의 활약이 이어졌다. 린데그룹이 에어퍼스트(옛 린데코리아) 지분 100%를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 거래에 골드만삭스는 도이치뱅크와 매각 측 금융자문을 공동으로 수행했다. 총 거래가의 절반인 6500억원이 골드만삭스의 실적으로 쌓였다.

8월에는 유니슨캐피탈의 공차코리아 매각 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거래규모는 3500억원으로 미국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TA어쏘시에이츠가 공차코리아의 새주인이 됐다. 이밖에 거래규모는 349억원으로 작지만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물류기업 큐익스프레스가 단행한 유상증자에도 관여했다. 미국계 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큐익스프레스가 발행하는 신주(21.2%)를 매입했으며, 골드만삭스는 매각 자문을 수행했다.

골드만삭스는 12월에 실적 한 건을 더 쌓으며 연말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막판 변수로 꼽혔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나며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끝마쳤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매도자인 CJ헬로 측을 도왔으며 단독 자문사였던 만큼 거래가 8000억원을 고스란히 골드만삭스의 실적으로 쌓았다.

골드만삭스가 국내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 명성에 걸맞는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다. 정형진 대표 중심의 조직 재정비로 인해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어느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공동대표였던 최동석 대표가 2017년 퇴사한 후 정 대표를 필두로 조직 개편에 나섰던 바 있다.

2020년에도 골드만삭스의 활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알려진 빅딜 2건에 대해 골드만삭스가 거래 성사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골드만삭스는 M&A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푸르덴셜생명에서 매각 측 자문에 관여하고 있다.

4조8000억원대 거래금액으로 온라인 플랫폼 기업 초대형 M&A인 우아한형제들 매각 측 금융 자문 명단에 골드만삭스는 JP모간과 함께 이름 올린 상태다.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조만간 기업결합심사 신고를 앞뒀기 때문에 규제당국의 판단에 따라 2020년 골드만삭스가 수조원대 거래 실적을 쌓을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 난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PEF 운용사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이기도 하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예상 매각가로는 2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공개경쟁 입찰 프로세스를 밟고 연내 푸르덴셜생명의 새주인이 결정된다면 골드만삭스는 수조원대 자문실적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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