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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대우조선 M&A의 숨은 주역들 '재무 라인'바늘방석 자리서 재무구조 개선…이근모 부사장 소임 후 '용퇴'

구태우 기자공개 2020-01-02 11:13:1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는 '바늘 방석'이었다. 분식회계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조선업 불황까지 닥치면서 경영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조 단위'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CFO는 숫자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데, 초라한 성과를 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위기는 곧 기회였을까.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은 재임 중이던 2015년 "오늘을 계기로 회사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각오로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위기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5조6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세웠다. 인적·물적 구조조정이 동반된 자구안을 실행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 자구안은 거의 이행을 마친 상태다.

이 모든 변화를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 설명하고, 이해시킨 건 대우조선해양의 전임 CFO들이다. 이들 CFO는 신뢰 회복과 경영 정상화라는 두 가지 쉽지 않은 과제를 핸들링했다.

이근모 전 부사장(재경본부장·사진)은 전임 CFO인 김열중 부사장 후임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키'를 쥐었다. 이 부사장은 조선업계가 아닌 금융권 등에 몸담았던 외부인사다. 1세대 애널리스트로 경력의 대부분을 금융 및 컨설팅 업계에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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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사장은 옛 ING베어링증권에서 상무를 달았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미래에셋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사모펀드 리버사이드 한국 대표로 옮겼다. 재무 및 구조조정 분야의 전문가인 그는 '정성립 2기 체제' 때인 2018년 대우조선해양 CFO로 옮겨 '바늘방석'에 앉았다.

줄곧 금융권에서 커리어를 쌓았던 그는 부실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정상화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이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 10월 사임 직전까지 한국조선해양(당시 현대중공업) M&A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주력했다. 재임 기간은 1년 6개월로 길지 않지만, 엄격한 재무 전략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는 평이다.


전임 CFO인 김 전 부사장은 9개의 부실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주력했고, 이 전 부사장은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데 주력했다. 재무통인 이 전 부사장이 '키'를 잡는 동안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는 건실해졌다.

이 전 부사장이 전임 CFO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을 때 부채비율은 282.7%에 달했다. 지난 3분기 부채비율은 200.3%를 기록했다. 그는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재무 부담을 낮췄다.

이 전 부사장이 부임하면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분기마다 꾸준히 수천억원대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빚으로 빚을 갚기보다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하면서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갔다.

재임기간 동안 순영업활동 현금흐름(NCF)도 플러스(+) 기조가 이어졌다. 6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지난해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NCF는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능력을 판단할 때 활용되는 지표다. 지난해 말 기준 NCF는 7251억원을 기록했다. NCF의 개선은 대우조선해양에 일어난 유의미한 변화로 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년 동안 자구안 이행을 통해 3조9000억원의 손익을 개선했다. 전체 자구안 대비 70% 수준이다.

남은 관건은 한국조선해양에 피인수 전까지 경영 정상화의 고삐를 죄는 것이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 10월 임기를 20개월 남기고 사임했다. 남은 과제는 신임 CFO인 최용석 부사장(지원본부장)이 이어간다. 최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영업 부문에서 오래 근무했다. 영업과 경영 관리 부문의 전문가라는 평이다.

최 부사장은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보좌해 M&A 절차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M&A 절차는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기업결합 심사만 남겨둔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에 안착할 때까지 신규 수주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만큼 유동성(3분기 기준 유동비율 135.6%)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규 수주를 따내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근모 전 부사장이 엄격하게 재무 전략을 운영하면서 재무구조가 이전보다 개선됐다"며 "신규 수주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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