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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주주은행에 2000억 증자 'SOS' 등급강등 우려 해소 목적…수락 여부 미지수

이경주 기자공개 2020-01-03 13:14:4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은행 주주들에게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요청했다. 유암코는 수년 전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시작하면서 부채 부담은 높아진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그 여파로 6년 만에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몰리자 주주들에게 구호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주주 반응이 미지근해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

◇작년 말 캐피탈 콜 요청…TF 구성 논의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지난해 4분기 중 은행 주주들에게 '캐피탈 콜'이라는 형태로 유상증자를 요청했다. 업계에선 2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요청한 유상증자 시기는 올해 1분기다.

유암코는 공기업 성격의 회사라 시중은행과 공공은행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유암코는 민간 부실채권 투자와 관리를 목적으로 2009년 10월 시중은행 6곳의 공동출자로 설립됐다. 2015년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추가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새로운 출자자로 합류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산업·신한·국민·하나·기업·우리·농협은행 등이 각각 14%, 수출입은행이 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들이 출자를 할 때 활용하는 방법이 캐피탈 콜이다. 유암코 측이 유상증자를 요청(콜)할 경우 각 은행들이 지정한 사람들로 구성된 주주간 협의회에서 출자 규모와 시기를 정하게 된다. 캐피탈 콜은 1조원이 한도다. 현재 잔여 한도는 392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주주간 협의회 실무회의 테스크포스(TF)에 캐피탈 콜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유상증자 목표 시기는 올해 1분기”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금액과 수락 가능성은 주주들이 판단할 문제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며 “개별 주주들이 모두 수락해야 진행되는 건”이라고 덧붙였다.

◇신용강등 위기 탓…주주 반응은 미지근

캐피탈 콜은 설립 초기에 다수 진행됐지만 이후론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유암코가 최근 특수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의미다. 신용등급(AA)이 6년 만에 강등 위기로 몰린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5월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12월 한국기업평가가 유암코 신용등급 아웃룩(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수시평가를 통해 아웃룩을 기존과 같은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3대 신평사 중 2곳이 부정적 평가를 내렸기 때문에 신용강등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려있다.

한신평과 한기평은 기업구조조정 사업으로 인해 레버리지배율은 상승한 반면 수익성은 구조적으로 악화됐다는 것을 문제삼았다. 더불어 재무개선을 위한 대주주의 지원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특히 한기평은 유암코가 작년 말 캐피탈 콜을 요청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웃룩 조정을 단행했다. 대주주 지원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낸 셈이다. 이번 캐피탈 콜 요청이 두 번째 시도였다는 것이 이유다. 유암코는 2018년 말 이미 한차례 캐피탈 콜을 요청했지만 1년간 답을 얻어내지 못했다. 대주주 반응이 미지근하다는 근거가 됐다.

한기평 관계자는 “2018년 말 요청한 캐피탈 콜은 2019년 하반기 증자가 목표였다”며 “하지만 작년 결국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주 간 협의가 덜 됐거나 안 된(무산)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에도 캐피탈 콜을 요청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전례로 봤을 때) 우선 부정적 조정을 한 후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유암코는 올해 총 34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올 7월 1400억원과 9월 2000억원이다. 자본확충으로 신용등급 강등을 막아야 차환용 회사채 발행 시 조달비용 상승을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부정적 아웃룩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 신용등급 강등보다 투자자들이 더 기피하는 상태기 때문이다. 회사채를 매입하기 전이 아닌 이후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회사채 가격 하락으로 기관들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커진다.

유암코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회사채 관련 리스크는 모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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