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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인수합병 마무리…남은 숙제는? 통신과 성장사업 양대축 성장 모멘텀 만들어야…추가 M&A도 검토 대상

서하나 기자공개 2020-01-03 08:11:2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에 2020년은 '결실'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G 상용화로 시작해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합병 인가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통합 OTT 서비스 '웨이브'로 미디어 플랫폼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뒤집어보면 이제 막 시동을 건 사업이 산적해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뿌린 씨앗들을 성장사업(New Biz)으로 묶었다. 이를 통신사업과 함께 양대축으로 삼고, 확고한 ICT 복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연임에 성공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도 SK그룹의 ICT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티브로드에 이은 추가 유료방송 인수합병, 중간지주사 전환, 수익성 개선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은 2일 신년회를 통해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및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자"며 "'MNO'와 'New Biz.'를 양대 성장엔진으로 삼아 명실상부한 ICT 복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SK는 격식을 허물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뜻에 따라 별도의 회장 신년사를 하지 않았다. 반면 박정호 사장은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SK그룹 ICT 자회사가 모두 참여한 자리에서 2시간 가량의 긴 시간동안 신년회를 갖고 신년의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SK그룹의 ICT 사업을 짊어지게 된 박 사장의 책임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SK그룹은 현재 그룹의 지속 성장을 주도할 차기 주력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ICT 분야는 SK그룹의 주력 포트폴리오중 하나다. 이에 SK텔레콤은 그동안 보안 자회사 ADT캡스, 양자암호 기업 IDQ 등을 인수하고 웨이브(Wavve)와 플로(FLO) 등을 통해 콘텐츠로 저변을 넓히며 숨가쁘게 달려왔다. 결실을 맺기 까지 아직 가야할 길이 많다. 2020년은 그 출발점이다.

증권가에서는 무선사업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고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SK텔레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무선사업이 5G 도입으로 인해 장기 성장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자회사들 역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SK그룹의 기업가치 상승에 일정부분 기여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박 사장은 이날 "지난 3년간 SK텔레콤은 통신이라는 틀을 뛰어넘어 ICT 복합 기업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축적해왔다"며 "'듀얼 OS'를 통해 각각의 사업을 성장시키는 한편, AI(인공지능) DT(Digital Transformation) 기술 등 제반 인프라를 고도화해, 2020년을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통신(MNO)과 성장사업(New Biz)을 중심으로 조직을 이원화한 듀얼 OS를 완성했다. 미디어사업부, 보안사업부, 커머스사업부 등이 포함된 통신사업을 본격적인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삼겠다는 그림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AI(인공지능) 모빌리티(Mobility), 광고 및 데이터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 앞에는 당장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눈앞에 둔 티브로드와 시너지를 끌어올려야 하는 현안이 놓여있다. 게다가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인수에도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이 3위(약 23.92%)에 그쳐 추가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부인에도 불구, 현대 HCN 인수 가능성이 있으며 CMB 도 이른 시일 내로 M&A 대상에 오를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여기에 박 사장의 숙원사업인 중간지주사 전환과 본업에서의 수익성 개선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로 꼽힌다. 박 사장은 지난해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지만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에 이해관계자 사이 조율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해를 넘겼다. 하지만 박 사장이 연임하고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면서 2020년에는 지배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끄러지고 있는 수익성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5G 기지국 설치와 서비스 안정화 등 투자할 곳이 도처에 널린 탓에 수익성이 급감해왔다. 2017년 연결기준 8.77%이던 영업이익률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7.12%, 6.86%(추정치) 등으로 해마다 뒷걸음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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