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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해외 계열 통합' IPO 큰 그림? 중국 CGI 홀딩스, 베트남·인도네시아 흡수…상장 행선지, 중국 시장에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0-01-07 14:51:2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3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중국 법인인 CGI 홀딩스를 중심으로 해외 계열 통합에 힘을 실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흡수하면서 덩치를 키운 건 향후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읽히고 있다.

CGI 홀딩스는 최근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 등을 상대로 333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IPO 수순에 무게를 두는 쪽에선 프리IPO 성격의 투자로 평가하고 있다. IB업계에선 상장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IPO의 종착지로 중국 시장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덩치 키운 CGI 홀딩스…투자 밸류, 조 단위 '훌쩍'

지난달 CGI 홀딩스는 총 3336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완료했다. 신주 인수에 나선 투자자는 MBK파트너스, 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 등이다. 대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한 만큼 모회사인 CJ CGV도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CGI 홀딩스는 투자를 받으면서 CJ CGV의 다른 해외 계열을 흡수하는 사전 작업을 벌였다. 베트남 법인(CJ CGV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IKT 홀딩스)을 넘겨받아 덩치를 키웠다.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CJ CGV 베트남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IKT 홀딩스를 새로운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CGI 홀딩스의 기업가치도 훌쩍 커졌다.

IB 업계에선 이런 몸집 키우기를 결국 IPO 행보의 사전 포석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년 뒤 재무적투자자의 투자회수(엑시트) 방안이 CGI 홀딩스의 상장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투자 유치는 모회사의 재무개선 자구책인 동시에 일종의 프리IPO인 셈이다. 투자 유치에서 책정된 CGI 홀딩스의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12억5000만달러)이다.

CJ CGV 베트남은 2018년 국내 시장에서 IPO를 시도했다. 총 1080억원 규모(신주모집 810억원, 구주매출 270억원)의 공모를 단행할 예정이었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면서 결국 IPO를 포기했다. 해외 법인이 IPO에서 제값을 받으려면 각자도생보다 통합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을 내렸을 대목이다.

올해 1~3분기 CGI 홀딩스의 실적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CJ CGV 베트남은 고속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1442억원)과 영업이익(176억원)이 전년보다 29.4%, 69.2% 껑충 뛰었다. 인도네시아 역시 젊은층이 주축인 인구 구조를 가져 멀티플렉스 사업이 성장 일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플렉스, 중국서 '후한' 몸값…국내 영화관 IPO '지지부진'

CJ CGV 베트남이 국내 상장을 추진했을 당시 통합 전 CGI 홀딩스도 상장 예비 작업을 벌였다. IPO의 행선지는 중국이었다. CGI 홀딩스가 본래 중국 법인인 데다 중국 증시에서 영화관 사업에 후한 밸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동남아 계열을 거느린 통합 법인으로 거듭났지만 IPO 무대는 역시 중국 시장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한국과 중국 시장의 격차가 현격하다. 국내에선 멀티플렉스 비즈니스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중국에선 본격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산업이다.

CJ CGV와 제이콘텐트리 등 국내 상장 기업은 'EV/EBITDA' 지표가 10배(2018년 실적 기준)를 넘기 어렵지만 완다시네마와 헝디엔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상장사는 20배 안팎을 부여받고 있다. 감가상각비의 비중이 높은 멀티플렉스 사업자는 주로 상장 밸류를 EV/EBITDA로 책정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CJ CGV 베트남뿐 아니라 메가박스, 롯데컬처웍스 등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의 IPO 작업이 지지부진한 건 밸류에이션 문제 때문"이라며 "FI의 투자 밸류를 고려할 때 앞으로 CGI 홀딩스는 중국 상장을 꾸준히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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