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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IPO 하우스, 실적 토대 '스팩' 하위권 증권사, 유일무이 먹거리…절차 간소+승인 수월

양정우 기자공개 2020-01-06 13:23:1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SPAC)이 국내 중소형 증권사의 기업공개(IPO)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IPO 주관 실적이 하위권에 머문 하우스는 모두 스팩을 토대로 한 해 실적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의 최종 결실은 비상장사와 합병을 통해 거둘 수 있다. 합병의 전 단계인 상장 자체는 수월하게 진행된다. 심사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결격사유가 발생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 중소형 증권사가 손쉽게 실적을 쌓을 수 있는 딜인 셈이다.

◇중소형 증권사, 스팩 실적 '일색'…19~23위 성적, 스팩 유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IPO 주관실적이 16위 이하인 중소형 증권사는 스팩이 핵심 먹거리였다. 16위를 차지한 유안타증권의 경우 324억원의 주관실적을 모두 스팩을 통해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안타제4호기업인수목적', '유안타제5호기업인수목적', '유안타제4호기업인수목적' 등을 연달아 결성해 상장을 마무리했다.

하위권에 위치한 나머지 증권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17위인 유진투자증권(주관실적 239억원)과 18위인 교보증권(168억원)도 주관실적에서 스팩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했다. 유진투자증권은 IPO 주관에 참여한 딜의 셋 중 둘이 스팩이었고 교보증권 역시 상장 딜 2건 중 1건이 스팩으로 나타났다.

19위(하이투자증권)부터 23위(이베스트투자증권)까지는 모두 스팩이 유일한 주관 실적이었다. 다른 IPO엔 공동주관사로도 참여하지 못했다. 그 대신 스팩 상장에 뛰어들어 작게나마 한 해 주관 실적을 채운 셈이다.

스팩은 상장하기가 수월하다. 상장심사 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공모규모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상장주관사인 증권사가 스팩 발기인으로 직접 참여하는 만큼 승인 결격사유에 해당할 여지도 적다. 중소형 증권사가 IPO 시장에서 업력을 다지기까지 요긴한 먹거리로 활용되는 이유다.

증권사는 스팩의 상장주관사로서 인수수수료와 자문수수료를 취득하는 동시에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해 잭팟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공모 투자자는 공모가(대부분 주당 2000원)로 주식을 사지만 발기인은 액면가(100원)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스팩, 새해 상장 첫 주자…과열시 합병 경쟁 '격화'

다만 스팩은 설립 후 3년 내 합병 대상 기업을 못 찾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스팩이 상장폐지될 경우 공모 투자자는 원금과 연 2%대 이자를 돌려받는다. 투자자 입장에선 손실을 입을 게 없지만 그 대신 보상 주체인 스팩 발기인이 손해를 부담해야 한다.

올들어 스팩(하나금융스팩15호)이 IPO 첫 주자로 나섰다. 지난해 30개의 스팩이 무더기로 상장해 4년래 최대치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는 역대 최대 기록을 넘어설 기세다.

스팩 상장이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시장 볼륨보다 과도한 스팩이 양산되면 합병 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년 내로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해야 한다는 시간 제한도 있어 경쟁 강도가 지나치게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

스팩이 청산 절차를 밟는 사례도 하나둘씩 쌓이고 있다. '신한제3호스팩'과 '대신밸런스제4호스팩'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스팩이 존속 기한 안에 합병 타깃을 찾는 게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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