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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김기남 체제, 대주주 기준 강화에도 지분 유지 보유 지분가치만 110억대…"매도시 시장 영향 커"

김슬기 기자공개 2020-01-07 07:40:4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2: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 경영전반 총괄, 사진)이 책임경영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연말 다수의 임원들이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에 따라 지분을 대거 팔았지만 김 부회장은 지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이사회 의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이 소송 등으로 부재한 가운데 김 부회장이 지분보유를 축소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임원은 김기남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현재 김 부회장은 보통주 2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일 종가기준으로 지분가치는 111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등기이사 재선임을 포기하면서 공시 대상 명단에서 제외됐다. 국정농단 사태 의혹으로 사내이사 임기 연장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4202만150주, 0.7%를 보유하고 있다.

1958년생인 김 부회장은 강릉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거쳤고 카이스트에서전자공학 석사를 받았다. 재직 중 UCLA대학원 전자공학 박사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1년이었다. 반도체 제조기술팀으로 입사해 1985년 반도체연구소 D램 팀장을 맡았다.

그는 엔지니어로 승승장구하며 삼성전자에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1997년에는 1GB D램 개발을 하면서 38세, 당시 최연소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2007년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부사장, 2009년부터 DS부문 반도체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2010년 최연소 사장 승진자로 사장단에 합류했고 삼성종합기술원장 자리에 올랐다. 2017년말 DS부문장, 2018년 3월 대표이사, 2018년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내에서 입지가 탄탄했던만큼 김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받았고 2004년 3월 10일부터 2011년 3월 9일까지 행사가 가능했다. 행사가는 19만7100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지만 주가상승폭이 가팔라지면서 이후 장기성과급으로 제도를 변경했다.


그는 2005년 3분기 중에 부여받은 14217주 중 7000주를 행사했다. 당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아 처분단가를 알기 어려우나 2005년 3분기 평균주가(54만8860원)으로 계산했을 경우 총 24억6000만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최저주가로 매도했을 경우 21억원, 최고가로 매도했을 경우 26억7000만원 가량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는 2009년 7월 남은 7217주를 행사했다. 당시 처분단가는 65만6408원으로 주당 45만9308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33억원의 이익을 냈다.

스톡옵션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그가 매수한 주식은 2009년 3월에 산 우선주 37주다. 당시 취득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시 종가는 26만6500원이었다. 지분가치는 1000만원가량이다. 해당 지분은 2017년말에 전량 처분한다. 당시 우선주 처분단가는 198만9000원으로 최초 취득당시보다 큰 폭으로 뛰면서 64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다.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임원들과 비슷하게 스톡옵션을 행사했지만 2017년말 DS부문장에 오르면서 다른 행보를 보인다. 그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우선주를 처분하는 대신 그는 2017년 12월 26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총 3500주의 보통주 주식을 산다. 매입단가는 250만6681원으로 총 87억7338만원을 썼다. 당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은 15억원 이상이었다. 그는 이같은 기준에 상관없이 지분매입을 한 것이다.

2018년 주식분할로 인해 보유 지분이 17만5000주로 늘어났고 2019년 5월 2만5000주를 추가적으로 매입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그가 지분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98억원 가량이다. 현재 지분가치인 111억원과 비교하면 13% 가량 주가가 올랐다.

올해 4월부터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지분 1%이상' 혹은 '10억원 이상'으로 강화되면서 지난해 말 임원들의 지분매도가 거셌다. 삼성전자 내부 핵심인물인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 이상훈 이사회 의장 역시 지난해 연말 지분을 매도하며 지분가치를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이하인 10억원 미만으로 낮췄다. 특히 이 의장은 삼성전자 등기임원 중 유일하게 지분을 매도했다. 이밖에도 다수의 미등기임원은 기준에 맞춰 주식을 매도했다.

김 부회장이 지분을 매도하지 않은데에는 그가 가지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부회장 외에도 등기임원인 고동진 사장(IM부문 총괄) 역시 지난해 2만5000주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7만5000주까지 지분을 늘렸다. 김현석 사장(CE부문)은 기존 지분인 9만9750주를 유지했다. 두 사람의 지분가치는 41억원, 55억원 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에서 여러 임원이 지분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김기남 부회장의 지분변동은 가지는 의미가 크다"며 "아직 인사이동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분을 축소하게 되면 인사상의 변수를 의미하거나 반도체 업황 등에 대한 시그널로 비춰잘 수 있기 때문에 세금 등의 이유로 매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 뿐 아니라 대표이사 등의 지분변동은 시장에 시그널을 줄 수 있으므로 섣부르게 팔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김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이 모두 참석해 글로벌 파트너사와 교류하고 있다. 대내외 변수 등으로 정기 인사 시점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3대 사업부 수장이 모두 CES 참석한 데다가 각자의 공로 등을 인정받아 올해 인사에서 교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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