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SC제일은행 부산 대연동점 개발하는 백리산업개발125억에 매입, 인허가 거쳐 주상복합 아파트로 개발
이명관 기자공개 2020-01-08 09:36:36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인 백리산업개발이 SC제일은행의 부산 대연동 지점을 매입했다. 거래금액은 125억원으로 책정됐다. 하반기께 건물이 비워진 이후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백리산업개발은 지자체의 인허가 작업을 거쳐 해당 건물을 허물고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다.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백리산업개발은 SC제일은행의 부산 대연동 지점 일대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최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신청한 상태다. 매입가격은 125억원이다. SC제일은행의 부산 대연동 지점은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 327-5, 327-12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SC제일은행이 지점을 통폐합 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SC제일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수년 전부터 인터넷·모바일뱅킹 등의 비대면거래 확대 영향으로 영업점 통폐합을 추진해 왔다. 오프라인 영업 지점 방문 고객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 점포 중복 등으로 불필요한 지점을 정리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려는 차원이다.
백리산업개발은 2010년 설립된 부산 지역에 터를 잡고 있는 부동산 디벨로퍼이다. 디벨로퍼는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다. 흔히 시행사라고 불린다. 백리산업개발을 이끌고 있는 이는 서백용 대표이다.
백리산업개발은 대형 프로젝트가 아닌 소형 아파트 중심의 사업을 벌여왔다. 이렇다 보니 외형 성장은 한계가 명확했다. 최근 실적 추이를 보면 변동성도 심했다. 2015년 17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6년엔 매출이 '제로(0)'였다. 이후 2017년 98억원, 2018년엔 28억원 등을 올렸다.
수익성도 일정하지 못했다. 최근 추이를 보면 2014년부터 2개 년도엔 순이익을 남겼고, 3개년은 적자를 냈다. 흑자를 냈던 해는 2015년과 2017년으로 각각 23억원, 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적자를 냈던 해는 2014년(-2억원), 2016년(-11억원), 2018년(-12억원) 등이다.
백리산업개발이 꾸준하지 못했던 것은 부지 확보를 적기에 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벨로퍼의 핵심은 '땅'이다. 개발을 통해 이익을 내고, 이를 활용해 새로이 개발 부지를 확보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그나마 이번에 신규 사업지를 확보하고 성장 동력을 발굴하면서 반등할 기회를 만들었다.
백리산업개발은 SC제일은행 부지를 활용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SC제일은행이 건물을 비운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백리산업개발 관계자는 "SC제일은행 대연동 지점을 허물고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안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제척인 계획은 하반기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토대로 지자체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은 예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분양가를 산정하는데 제도적인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현재 조정지역에서도 해제된 상태다. 사업계획 수립이 한층 수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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