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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신한금융에 "푸르덴셜 인수 경업금지여부 검토해달라" 인수전 참여 문제 여부 서신 발송...SPA 이후 2년간 동종업종 운영 금지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09 09:51:5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법률 검토를 신한금융그룹에 요청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여 자체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신한금융에 매각하며 양측이 맺었던 '경업금지조항'(prohibition of competitive transaction)에 어긋나는 것인지 여부를 직접 판단해달라는 요청이다. MBK파트너스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의지가 그만큼 높은 상태로 볼 수 있는 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신한금융 측에 이에 대한 서신을 최근 발송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금융에 매각하며 맺었던 경업금지조항이 있는데 푸르덴셜생명 인수 참여시 그 조항에 어긋나는 것인지를 문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맺은 경업금지조항 유효기간은 올 9월까지다. 오렌지라이프 거래 완료는 2019년 1월 이뤄졌지만,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시점에 경업금지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과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 인수·매각 SPA를 맺은 건 2018년 9월이다. 유효기간은 계약 체결일 후 2년 경과 시점인 올 9월까지다.

겸업금지조항에는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와 동종 업종을 2년 동안 운영할 수 없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MBK파트너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푸르덴셜생명 매각 거래 종료가 언제쯤 이뤄질지 알 수 없는 만큼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업금지조항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9월 말 이후에만 거래를 마무리하면 된다는 판단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여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인지 검토해달라고 신한금융에 요청한 것도 결국 이 같은 의지가 담긴 일이다.

다른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를 1조8000억원 가량에 인수한 뒤 5000억원 넘는 이익을 남기고 매각하면서 보험 산업이 돈이 되는 사업이란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푸르덴셜생명 인수에도 신한금융과 문제만 있지 않다면 뛰어들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게 되면 다른 원매자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외국계인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뛰어들어 이를 성사시킨 경험을 갖고 있고, 푸르덴셜생명 역시 외국계 생보사다. 아울러 인수·합병(M&A)을 통한 수익 창출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어서 어떤 원매자보다 M&A 경험이 많다. 특히 사모펀드의 인수전 참여는 매물의 매각가를 키우는 요인이 되는 성향이 있다.

이 경우 처지가 가장 곤란해지는 건 KB금융과 우리은행이다. 양측은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이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를 넘보다가 신한금융에 빼앗긴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고 지주사 완전체에 한발 다가서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참여는 이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면 KB와 우리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다른 후보들이 MBK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의 인수 매력은 높은 수익에 있다는 평이다. 자산 규모로는 10위권 후반에 머무르는 곳이어서 이를 인수하더라도 업계 상위권으로 단번에 도약하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영업이익으로는 국내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생명보험사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 자산 규모는 20조8132억원, 영업이익은 146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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