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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 덱스터, 영화 '백두산' 보배될까 VFX용역기업서 종합제작사 변모…관객 1000만 돌파시 최소 100억 순익

조영갑 기자공개 2020-01-09 12:56:5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4: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FX(특수효과)제작 전문기업인 덱스터가 기존의 특수효과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영화제작, 투자업으로 성장동력을 옮기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백두산의 성패가 모멘텀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덱스터는 이 영화에 투자, 제작, 특수효과에 참여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덱스터의 최대주주는 '국가대표', '신과함께' 연출로 유명한 김용화 감독으로 지분율 23.97%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덱스터를 설립한 김 감독은 단순 특수효과제작사를 넘어 종합투자·제작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특히 현재 국내 배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빅4(CJ, 롯데, 메가박스, NEW)에 필적하는 배급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9일 개봉한 영화 백두산은 김 감독에게 일종의 도약대다. 백두산이 성공해야 김 감독의 퍼즐이 완성될 수 있는 탓이다. 현재 백두산은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1000만 관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백두산은 6일 발권기준 누적관객수 750만명을 넘기면서 64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백두산은 총 제작비 260억원과 후기 마케팅 비용 50억원 등 3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은 대작이다. 덱스터는 150억원가량을 직접 투자했다. 순수 관객수를 기준으로 한 손익분기점(BEP)은 73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업계 전문가는 "해외에 팔린 판권수익, 향후 2차 판매 수익 등을 합하면 총 매출액은 이 보다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 백두산은 개봉 전 해외 90여 개국에 판권을 선판매하면서 수익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현재 싱가포르, 홍콩, 대만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덱스터 측은 "(해외판권 관련) 정확한 계약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배급사와 상영관 등의 여러 요인을 감안하면 1000만 관객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00만 관객을 기준으로 관람객 매출액을 추산해 보면 86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제작사 별 수익분배 기준이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덱스터가 올릴 관객 순수익은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예측된다. 덱스터 관계자는 "올해 6~7월경 백두산의 투자, 해외판권 수익이 본격적으로 회수되고 재무제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무제표 반영 시기는 올해 3분기로 예상된다.


백두산의 수익을 토대로 덱스터는 김 감독이 오래전부터 구상한 제작 및 투자를 아우르는 메이저 제작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덱스터는 그동안 VFX(특수효과) 용역매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였다.

2018년 매출액 392억원 중에서 VFX부문 비중은 48%를 차지했다. 2019년엔 이 비중이 98%까지 올랐다. 문제는 특수효과의 인건비가 지나치게 비싸고 해외 저가공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2017년 기준 덱스터의 매출원가는 365억원으로 매출액(250억원)의 140%수준이었다. 2019년 3분기 80%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덱스터는 그동안 미스터고처럼 한중합자 영화나 중국영화의 VFX를 수주하면서 이를 통해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2017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고고도방어미사일(THAAD)문제로 수주율을 떨어지면서 수익도 악화된 상황이다. 2017년 영업손실이 220억원에 달했고, 이듬해 21억원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덱스터 관계자는 "기존 VFX에 기대던 매출액 역시 제작 및 투자매출이 생기면서 테마파크, 드라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고질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키던 인력문제를 구조조정하면서 매출원가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두산의 흥행수익은 원가가 없는 마진(자체투자, 제작)으로 계상될 예정이고, 손익분기점을 넘긴 시점부터 투자수익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익성은 계속 좋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덱스터는 향후에도 백두산 사례처럼 제작과 투자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투자와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작품은 <탈출:모가디슈>로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덱스터 측은 "백두산을 기점으로 덱스터는 투자제작업이 주요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며 "향후 셀트리온엔터 등이 진행하는 방식의 자체배급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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