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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벤처스, 일본판 더블유컨셉 ‘디홀릭커머스’에 베팅 160억 투자 단행…해외 온라인 편집숍 시장에 주목

노아름 기자공개 2020-01-10 13:46:1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패션 플랫폼 운영사 디홀릭커머스가 벤처캐피탈(VC) 위벤처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온라인 편집숍 사업확대를 앞두고 실탄을 장전했다는 평가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홀릭커머스는 지난달 27일 위벤처스를 통해 160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는 디홀릭커머스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위벤처스가 매입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디홀릭커머스는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으로만 의류, 화장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국내 피어그룹으로는 무신사, 더블유컨셉, 29cm 등이 꼽힌다. 여러 브랜드를 한 데 모아 판매하는 온라인 편집숍 형태로 주로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세대를 타겟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한국 여성쇼핑몰 1세대로 꼽히는 '다홍 쇼핑몰'로 첫 발을 뗀 디홀릭커머스는 지난해 큰 변화를 맞았다. 국내 사업을 정리하고 일본 등 해외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 국내 3개의 관계사를 디홀릭커머스로 합병해 여러 군데에 흩어져있던 사업을 하나의 법인으로 합쳤다. 위벤처스는 합병법인 디홀릭커머스에 첫 투자를 단행해 주목받는다.

위벤처스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콘텐츠 발굴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디홀릭커머스가 운영하는 일본 온라인 사이트 디홀릭(DHOLIC)의 월방문자수(MAU)는 500만명으로 집계된다. 회사는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입점 브랜드 다각화를 모색 중이며, 외부 펀딩한 자금 중 일부가 이를 위한 실탄으로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법인이 1100억원의 매출을 냈고, 100% 자회사인 일본 디홀릭FBL의 매출은 600억원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제외한 외형이 1400억원으로 집계된다는 게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 합병이 이뤄졌기 때문에 전년대비 실적 변화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디홀릭커머스는 오는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대만을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아시아 거점국가에 온라인 사이트를 오픈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같은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해 내년께 한 차례 더 외부 투자유치를 받을 계획이다.

디홀릭커머스 관계자는 "한국의 우수한 패션, 뷰티 브랜드가 일본과 아시아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브랜드 스토리를 함께 전해 소비자가 먼저 찾는 강력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디홀릭커머스는 일본 내 회원 2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여성 소비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판 더블유컨셉'에 가깝다는 평가다. 더블유컨셉 설립 시기(2008년) 또한 디홀릭커머스가 일본 쇼핑몰을 오픈한 시기와 동일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위벤처스가 일찌감치 일본 시장에 진출한 디홀릭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봤듯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 또한 더블유컨셉(법인명 더블유컨셉코리아)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여성 온라인 편집숍 시장에 베팅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투자는 남성 온라인쇼핑몰 무신사와 여성 패션플랫폼 에이블리에 투자했던 김소희 위벤처스 상무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지난해 LB인베스트먼트에서 위벤처스로 자리를 옮겼다. LB인베스트먼트 재직 당시 수석심사역으로서 무신사, 에이블리 등 투자 기업을 발굴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종 투자를 주요 트랙레코드로 쌓았다.

△디홀릭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화면(www.dholic.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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