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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온라인 사업 차별화 전략 ‘고심’ 사장단 회의 화두 '이커머스'…김형종 사장의 '한섬 매출 신화' 기대감

김선호 기자공개 2020-01-14 09:20:0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사업'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경영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직접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전략 추진’을 주문하면서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도 관련 안건이 논의됐을 정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사장단 회의에서는 '온라인 사업' 경쟁력 확보 방안이 논의됐다. 오프라인 채널 중심으로 성장해 온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커머스 시장의 후발주자다. 뒤늦게 시작하는 만큼 남들과 다른 '차별화' 전략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백화점을 이끌게 된 김형종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온라인 사업' 청사진을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운영하지 않는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롯데와 신세계처럼 대형마트를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며 “물류센터를 확보하기 위해선 대규모의 투자비용이 들기 때문에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력 강화나 차별화된 마케팅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의 패션업 자회사 ‘한섬’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린 인물이다. ‘노(NO) 세일,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한섬은 온라인 채널 ‘더한섬닷컴’에서만 자체 브랜드를 판매하는 차별화 정책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와 같은 매출 신화를 현대백화점에서 다시 써야 하는 과제가 김 사장 앞에 놓여졌다.

현대백화점이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건 ‘식품 온라인 사업 TF’를 꾸린 작년 7월부터다. 쿠팡, 마켓컬리에 이어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들이 온라인 새벽배송 시장에 발을 내딛자 현대백화점도 뒤늦게나마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남들과 달랐다.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롯데ON과 SSG닷컴으로 통합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것과 현대백화점은 각 계열사별 온라인몰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으로서는 유통공룡 간의 덩치 싸움에 가세하기 보다는 차별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이를 볼 때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사업'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 입점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독 입점 상품을 통해 온라인 채널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화점의 특색에 맞게 온라인 채널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한섬과 같이 '노 세일, 고급화' 전략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인 셈이다.

별도 기준

관건은 온라인 사업을 통한 외형성장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느냐다. 현대백화점 별도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7% 감소한 16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강화까지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마존몰도 잘 되지만 각 상품 분야별 전문몰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더현대닷컴’이 있는 만큼 사업 특색에 맞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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