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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봉 에이런 대표 "금속 마이크로필터링 '물 선순환' 실현" 삼성전자 출신 'NCFS' 개발…해외로 영토 확장 박차

이광호 기자공개 2020-01-13 08:08:13

[편집자주]

벤처업계의 최근 화두는 '임팩트 투자'다. 사회적 문제를 기업가적 혁신 마인드로 해결하는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여러 가치들을 충족시켜야만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벤처캐피탈(VC)들은 소셜벤처에 투자하며 '임팩트 투자자'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셜벤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6: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런(Arun)은 특수필터와 여과구조를 적용해 오염물질로 필터가 막히는 현상을 해결하는 수처리 혁신 업체다. 핵심기술은 '금속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Non-Clogging Filtering System, NCFS)'이다. 입자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NCFS를 개발했다.

오염된 하·폐수를 여과해 방류하기 위해서는 하·폐수 내 마이크로 크기의 입자를 필터링하는 공정이 필수다. 하지만 현재 적용되는 기술로는 쉽게 막히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입자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다. 에이런 등장 이후에는 이런 고민이 서서히 해결되고 있다. 관련 업계 역시 에이런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오순봉 에이런 대표(사진)는 삼성전자 출신이다. 1978년부터 1989년까지 화공 전문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이후 1992년 반도체 장비 전문회사 아토를 창립했다. 코스닥 상장과 함께 연 매출 1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후 두 번째로는 ACM을 창업했다. 그러던 중 기후변화로 점점 심화되는 환경문제 속 기업의 존재 의미에 대해 고민한 끝에 수처리 기술 개발 업체 에이런을 설립했다.

오 대표는 공기정화 장치에 대한 화학적 처리 방식의 개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물이 다량으로 소요되는 점에 의문부호를 던졌다. 물을 적게 사용하면서 재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물 순환 처리와 함께 여과 기능을 갖춘 기술의 필요성을 인지했고,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착안한 필터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주 전공을 살려 세 번째 창업에 이르렀다.

오 대표는 “반도체 분야에 몸담으면서 환경문제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며 “미래에는 대기 질과 물 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반도체 분야와 밀접한 수처리 분야에 관심을 두고 사업화를 추진했다”며 “에이런의 마이크로 입자 필터링은 기존 일반 필터들의 한계를 뛰어 넘는 넓은 활용성과 확장성을 자랑한다”고 덧붙였다.

에이런의 NCFS는 배관 내 스케일과 마이크로 필터의 폐색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300도 고온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RO(역삼투막)의 수명까지도 연장해준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 기술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고 세종 연서 처리장, 시흥 능곡 처리장, 부산 EDC 등에서 현장 검증 작업도 진행하기도 했다. 검증이 완료된 이후에는 각 하수처리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 포스코, SKC 등 대기업와 함께 수처리 기술 공동개발 MOU를 맺고 장비를 설치해 테스트 중이다.

현재 에이런은 생산, 제조, 품질관리 전문 능력을 보유한 오 대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경영기획 및 전략 분야는 조희철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실무진 역시 연구개발, 디자인, 마케팅, 재무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사세 확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기본적인 사업모델은 기업간거래(B2B)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물을 쓰는 기업 대부분이 주 고객사가 될 것”이라며 “혁신 기술과 함께 가격경쟁력도 갖춘 상태여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업체를 만나기 위해 수처리 관련 전시회 등을 나가는 등 관련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북미 텍사스를 비롯한 5개주, 중남미 4개국과 영업계약을 맺기도 했다. 캐나다 수처리 전문업체 2곳과는 MOU를 체결한 상태다. 향후 5년여간은 중용량화 개발에 집중하고 대용량화 개발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수처리 분야 기술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해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오 대표는 “물은 계속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오염이 불가피하다”며 “물을 정화하기 위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이런은 물의 선순환적 가치를 실현해 녹조, 적조, 폐수 등을 줄일 것”이라며 “이 같은 사회적 가치 증대의 혜택은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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