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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자존심' 두산인프라, 악재 이기고 불패 행진 [Deal Story]등급 상향 가능성 축소에도 흥행…리테일 중심 수요는 한계

임효정 기자공개 2020-01-13 09:05:2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해에도 불패 기록은 이어졌다. 새해 BBB급 첫 주자로 나선 두산인프라코어(BBB0, 안정적)가 모집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2018년 이후 8번의 수요예측 모두 완판 행진이다. 수요예측 직전 회사채 본평가에서 아웃룩이 조정되며 긍정적 등급전망을 반납했지만 투심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액 최대치까지 수요를 모으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 회사채 만기가 줄줄이 예정된 두산인프라코어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올해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 풀을 확대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18년 이후 불패…금리 절감 효과도

BBB급 수요예측의 첫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9일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총 740억원이 희망금리밴드(-40~0bp)내에 들어왔다.

수요예측 전 등급전망이 조정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수요예측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요예측에 앞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아웃룩을 기존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그룹의 재무 부담이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통상 긍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으면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는 달랐다. 두산중공업, 지주사와 떼어 내고 볼 수 없기 때문에 투자업계에서 등급 상향을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한신평을 제외한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안정적 아웃룩을 부여해왔다.

시장 관계자는 "두산이나 두산중공업의 등급상향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인프라코어만 등급이 올라갈 것이란 기대는 투자가들 사이에서도 크지 않았다"며 "기대가 크지 않았던 만큼 아웃룩 조정에 대한 큰 반감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도 만족스럽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개별 민평에 -40~0bp를 가산해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잦은 발행으로 민평금리가 낮아진 탓에 신용도가 한 노치 높은 BBB+급 민평 금리보다도 낮게 형성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 금리밴드를 조정 없이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희망금리밴드에 들어온 수요(740억원) 모두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증액해 발행할 경우 개별민평 수준에 발행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금리는 직전 발행보다 더 낮게 형성될 전망이다. 9일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2년물 민평 금리는 4.44%다. 지난해 11월 2년물 600억원 발행 당시 금리는 4.52%였다.

◇숨가쁜 만기대응…좁은 투자풀 한계

아쉬움도 남는다. 올해 회사채 만기가 줄줄이 이어지는 만큼 최대 증액 발행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음달 만기 회사채를 차환해도 올해 남은 만기도래분이 6건이다. 다음달 이후 6월부터 매달 연속해 만기에 대응해야한다.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좋을때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이에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해 투자풀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증권사 리테일 위주로 수요가 들어왔는데 기대했던 것에 비해 수요가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자 풀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발행이 잦고 매번 같은 수준의 수요가 확보되는 측면이 있어 향후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는 과제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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