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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현산 증자에 커지는 HDC 부담, 신용도 영향 불가피4075억 중 1344억 지주 몫, 보유현금 63% 차지…계열 지원 여력 약화

신민규 기자공개 2020-01-14 08:24:4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0: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지주인 HDC의 부담도 커졌다. 유상증자 실권주를 최소화하려면 최대주주이자 지주사인 HDC를 비롯한 구주주의 적극적인 참여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 가용할 수 있는 지주 현금성자산이 증자 대금 절반을 웃돈다는 점에서 추후 계열 지원 여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자금력이 총동원된 상태라 아시아나항공이 2차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금투입으로도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HDC그룹 전반에 신용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주사로서 재무부담이 커질 경우 구조적 후순위성에 노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는 1조4665억원이다. 추후 7000억원 안팎을 2차 증자해 2조1800억원 안팎을 확보하는 수순이다. 금호산업이 구주로 매각하는 구주 31.05%는 3228억원으로 총 2조5000억원의 자금력이 동원돼야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차 유상증자 금액 가운데 1조1732억원을 조달한다. 조달자금 가운데 4075억원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선 대규모 자금조달의 첫 단추를 꿰는 만큼 성사가 중요하다.

유상증자가 흥행하려면 무엇보다 기존 주주들의 참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5% 이상 지분을 차지하는 곳은 HDC(32.99%)를 제외하면 국민연금(11.67%) 정도가 꼽힌다. 기관투자가인 템플턴투자운용이 3.99% 안팎이고 나머지는 소액주주로 44%를 상회한다. 기존 주주의 청약률을 끌어올리려면 최대주주이자 지주사인 HDC의 참여가 전제돼야 하는 셈이다.

지주사로서 HDC의 지원 여력은 빠듯한 편이다. HDC의 HDC현대산업개발 보유 지분율은 32.99%로 이번 증자에서 1344억원을 책임져야 한다. 3분기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2150억원 수준이다. 2019년말 1540억원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증자대금 63% 가량을 차지한다. 전액 보유현금으로 지원하고 나면 그룹차원에서 다른 계열사들을 지원할 재무여력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신용평가 3사는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HDC의 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올려놨다.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통합도가 매우 높고 인수과정에서 재무여력이 약화되거나 계열 전반으로 재무위험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그간 차입금이 없는 우수한 재무구조, 주력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순차입금 마이너스 기조를 감안해 지주사인 HDC의 구조적 후순위성이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판단해왔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지주사의 역할에 따라 자체 재무부담이 큰폭으로 증가하면 구조적 후순위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보였다. 지주사의 실적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에 후행하는 만큼 자회사보다 부채상환능력이 뒤처지는 한계를 가진다. 지주사가 자체 펀더멘털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력 계열사의 신용등급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꼴이다.

통상적으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되면 3개월간의 추이를 지켜보게 된다. HDC의 경우 대금납입이 이뤄질 때까지 경과를 지켜보고 최종 신용등급을 확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2월 와치리스트에 오른 상태라 한차례 부정적 검토가 연장되고 오는 4월을 전후해 A+ 유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2차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회사채 등 외부 차입을 통해 준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력이 총동원되는 셈이다. HDC그룹 내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리딩 계열사로 나머지 계열사들의 입지는 미미한 편이다. 사실상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여력이 저하될수록 지주사인 HDC의 신용도 역시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2조5000억원의 인수대금 마련 방안 중 하나가 나온 것으로 최종 대금이 납입되는 구조를 지켜봐야 하고 회사채 외에 나머지 자금은 어떻게 마련할지 좀더 볼 필요가 있다"며 "최종 등급은 대금납입이 이뤄진 4월을 전후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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