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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텍, 경쟁사 '에프티이앤이 인수' 노림수는 IPO 앞둔 레몬과 사업시너지, 기술유출 이슈 해소 '양수겸장'

조영갑 기자공개 2020-01-15 08:31:3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1: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톱텍이 나노사업부문 자회사 레몬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경쟁사 에프티이앤이를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나노멤브레인(나노섬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톱텍과 레몬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나노기술 불법취득 협의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톱텍은 최근 에프티이앤이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인수대금은 160억원 가량이다. 박춘희 톱텍 부사장은 "2월 중 에프티이앤이가 회생절차를 졸업하면 인수절차도 완료된다"고 말했다.

톱텍은 OLED 디스플레이, ESS(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업체다. 2017년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나노사업부문은 자회사인 레몬이 전담한다. 2012년 톱텍에치이엔에스(HNS)로 설립된 레몬은 2017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톱텍이 62.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톱텍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자회사 레몬과 함께 나노사업부문의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00억원 수준의 넉넉한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에프티이앤이의 사업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티이앤이는 나노멤브레인 및 필터 제조업체다. 유동성 위기로 2019년 2월 회생절차를 밟다가 5월 감사의견 거절로 코스닥에서 퇴출됐다. 청산가치(110억원) 보다 존손가치(140억원)가 더 커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레몬과 에프티이앤이는 기능성 나노멤브레인, 필터제품(마스크, 생리대) 등 유사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납품업체 수가 늘어나게 된다. 레몬은 2021년까지 노스페이스에 나노섬유 '퓨처라이트'를 독점공급한다. 에프티이앤이 역시 나이키, 폴라텍, 신한, 영원무역 측에 나노섬유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에선 나노멤브레인의 생산량과 품질에서 앞선 레몬에 관련 사업을 집중시키고, 그 이외의 라미네이트와 신사업(마스크, 필터)은 에프티이앤이에 집중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에프티이앤이는 산업용, 자동차용 필터를 생산하는 필트레이션 라인을 화성에 보유하고 있다. GE Energy와 글로벌 공기정화업체 AAF 등에 납품하고 있다. 마스크, 미세먼지 방진망 제품은 3M에 납품하고 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노분야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레몬과 톱텍에게 매력적인 판매망이다.

톱텍 관계자는 "인수 전 에프티이앤이 측의 라미네이팅과 필트레이션 기술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톱텍이 에프티이앤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시장에서 거론된 기술 불법취득 이슈를 일정부문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에프티이앤이에서 레몬으로 이직한 직원 2명이 나노멤브레인 설비, 도면 등을 유출한 혐의로 2018년 기소됐다. 그해 말 1차 판결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판결을 각각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개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에프티이앤이는 2006년 사업보고서에 처음으로 나노멤브레인 관련 사업을 적시했다. 2009년 반기보고서에 처음으로 3억3800만원 가량의 나노멤브레인 매출을 반영했다. 반면 레몬은 2007년 전기방사 설비를 개발하고, 2017년께 1억4000만원 매출을 반영했다.

레몬 관계자는 기술 유출과 관련해 "회사(레몬)와의 연관성은 무혐의로 결론 났으며, 현재 개인 사건으로 전환해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현재 해당 직원은 여전히 레몬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핵심 보직에서는 제외돼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향후 에프티이앤이의 재상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톱텍은 2개 상장사를 거느리는 그룹사가 된다. 에프티이앤이는 라미네이팅, 필터 및 마스크 분야에서 인정받는 만큼 톱텍의 설비자동화 시스템이 이식되면 재무구조도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에프티이앤이는 차입금 담보 등으로 인해 2019년 3분기 기준 150억원 가량의 우발채무를 지고 있다. 이를 우선적으로 변제하면 담보 해지된 유형자산(공장)을 토대로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몬에 이어 향후 몇 년 내 에프티이앤이 역시 재상장을 하면 톱텍의 기업가치가 큰 폭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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