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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0]김장호 앤디포스 대표 "단계별 플랜 구축, 반등 지속 확신"②모바일 中 수혜 지속, 5G 매출 가시화…해외서 인정한 바이오, 기대감 고조

박창현 기자공개 2020-01-17 07:37:37

[편집자주]

새해는 코스닥 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 주식 담당 보직이 맡겨졌다. 천직이었을까. 이후 줄곧 공시와 IR 업무만 맡았다. 시장의 평가를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 보니 길지 않은 기간에 천태만상을 경험했다. 코스닥에 다시 없을 '라이징 스타'로 추앙받다가 한 순간에 나락에 떨어지거나 주가 변동성 탓에 수 개월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보기도 했다.

시장과 치열하게 부딪히면서 느낀 교훈은 있다. 바로 기업은 기본에 충실해야 시장에서 비로소 인정 받는다는 사실이다. 기업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성장에 대한 확신과 실현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본업이 확실한 주춧돌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신사업 날개도 펼칠 수 있다.

앤디포스는 모바일 부품 업계의 강자다. 모바일 기기용 양면테이프 시장을 석권하면서 사실상 독점 사업자 지위를 누렸다. 그 덕분에 다른 부품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영업이익률 30%' 달성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꽃길을 오래 걷지 못했다. 곧 경쟁사들이 유입됐고, 모바일 생산업체도 납품처 다변화를 원하면서 자연스레 기세가 꺾였다. 내리막 지점에서 김장호 대표이사(사진)가 운전대를 잡았다. 곧바로 턴어라운드를 위한 '단기-중기-장기' 플랜을 짜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인수 첫 해부터 경영 사정이 녹록치 않았지만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단기 플랜은 당연히 본업 실적을 회복하는 일이었다. 경쟁 심화로 인해 점점 줄어드는 국내 물량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두드렸다. 타이밍도 좋았다.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메이커들과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기술력 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중국 최대 핸드폰 생산업체인 '화웨이'가 손을 내밀었다. 신규 고객사 확보가 필요한 앤디포스와 부품처 다변화를 꾀하던 화웨이의 이해관계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시장 개척 효과로 지난해 거래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2016년 최대 매출 기록을 넘보는 수준에 다다랐다.

후속 계획도 마련돼 있다. 주력인 방수 테이프에 이어 방진과 방열 등으로 기능을 확장한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더나아가 모빌리티 전용 필름도 전략적 타깃 대상이다. 이미 연구개발 인력도 대폭 늘렸다. 김 대표는 "R&D 인력을 기존 7명 안팎에서 15명까지 늘렸다"며 "본업 경쟁력 확보는 필수 경영 목표"라고 말했다.

본업을 뒷받침할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5G'와 '바이오'가 있다. 5G 사업과 바이오 사업은 각각 대표이사 취임 후 새롭게 인수한 '레아스'와 '큐어바이오'가 책임진다. 레아스는 국내 5G 안테나에 적용되는 프레스 방식의 연성회로기판(FPCB) 원단을 생산한다.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은 신공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더욱이 5G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어 당장 올해부터 가시적인 매출 실적이 기대된다.

바이오부문은 더 큰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시작한 신사업이다. 최신 면역 항암제 기술을 가진 큐어바이오를 통해 신장암과 탈모 치료제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노벨상 화학상 수상자 로저 콘버그 박사가 이끄는 이스라엘 바이오텍 '네오TX'와 투자 연결고리가 구축됐다. 기술 융합에 따른 영역 확장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네오TX는 글로벌 투자 기업과 신약 연구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라며 "네오TX 측에서 먼저 큐어바이오의 기술력을 인정해주면서 투자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우수한 기업에 투자한 덕분에 미래 성장 동력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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