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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강관사업부 매각 성사 가능성 촉각 PEF 등 원매자 물망…인수 메리트 크지않다 분석도

김혜란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20-01-17 09:58:1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강관사업부 매각이 가시화되고 있다. 복수의 원매자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실제 매각 성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강관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고 복수 원매자들과 접촉 중이다. 현대제철 측은 이미 시장에서 태핑(수요조사)을 진행하며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강관사업부를 자회사 현대BNG스틸에 매각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외부 매각에 무게추가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사업부 재편에 따른 매물이 시장에 등장하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매각 측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의 관심은 원매자들이 매물의 어떤 점에 주목하는지, 실제로 매각이 성사될지에 쏠리고 있다.

강관은 열연강판을 원형관의 형태로 생산돼 건축기초재에서 SOC(사회간접자본) 시설 등에 사용된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강관 주요 제품은 배관용강관, 송유관, 유정용강관, 스테일리스강관, 전산관, 강관말뚝 등이다.

강관사업부가 현대제철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 연결 회계 기준 6~7%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은 1조2000억원 안팎으로 집계된다. 주요 판매처는 북미 등으로 수출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해외 재무적 투자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가 매물을 검토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이 탄탄하게 키워온 사업부 매물이란 점에서 복수 원매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건설, 에너지 사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SI나 FI 입장에선 시너지 창출을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인수메리트가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강관제품은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인수 후 대규모 투자 등 설비투자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은 인수 메리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유정관이나 송유관 등 특수용 강관 수요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일반 건설 사업에 쓰이는 강관이 많아 특수강관생산을 위해선 대규모 설비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관사업부 매각이 가시화된 만큼 잠재적 원매자들은 매물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실제 인수전 참여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제철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비핵심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략에 맞춰 수소차용 금속분리판, 자동차강판, 차량용 특수강 등 자동차 부품 사업 비중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현대하이스코 강관사업부를 흡수합병하면서 현대제철은 강관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이번에 매각이 성사되면 5년 만에 다시 사업부를 떼어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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