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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종합기술원, 5년만에 '단독 CEO' 체제 황성우 사장 승진으로 위축된 위상 새로정립…전문 분야 살려 실용주의 미래 기술 R&D 속도

김은 기자공개 2020-01-21 07:22:3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3: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2015년 정칠희 사장 선임 이후 5년 만에 단독 CEO 체제로 바뀐다. 그동안 삼성 종합기술원은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종합기술원장을 겸임해왔다. 삼성전자는 2020 정기사장단 인사를 통해 기존 삼성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황성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단독 CEO체제로 전환했다.

삼성 종합기술원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에서 미래에 사업화할 가능성이 있는 기술의 선행연구를 진행하며 앞선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삼성전략기술센터(SSIC), 삼성넥스트 등의 출범 등으로 삼성종합기술원의 위상과 역할은 예전과 같지 않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나노 기술 전문가로 꼽히는 황 신임 사장을 선임해 삼성종합기술원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기로 했다.

20일 삼성전자는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사장(사진)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는 2017년 12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종합기술원장을 겸임하면서 신설된 초대 부원장직에 내정돼 현재까지 종합기술원을 함께 이끌어왔다.

삼성 종합기술원 사장이 단독 CEO 체제를 맞이한 것은 2015년 정칠희 삼성 종합기술원 사장 이후 약 4년 만이다. 그간에는 권오현 회장과 김기남 부회장이 DS부문장과 종합기술원장을 겸임해왔다.

이번 승진을 통해 황 사장은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 기술을 비롯한 미래 신기술 발굴 및 전자 계열사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가 딥러닝, 온디바이스AI 등 인공지능 분야 혁신 기술 연구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그의 사내 역할과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예상된다.

1962년생인 황 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및 석사 학위 소지자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전기 공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그는 1995년부터 고려대학교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17년을 대학에서 몸담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나노기술 전문가로 평가받는 그는 대학에 몸 담고 있을 당시 퀀텀닷, 그래핀, 실리콘 나노와이어 등을 이용한 나노기능소자 연구단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또한 350여편의 저널을 발간하며 학계에서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에 영입된 황 사장은 2012년 2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합류한 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디바이스랩장, 나노 일렉트로닉스 랩장, 디바이스 & 시스템 연구센터장을 지냈다. 이후 2017년 11월부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아 오면서 미래 신기술 발굴 및 전자계열사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온 주역이다.

지난해 초부터는 삼성전자가 사회적 문제로 꼽히는 미세먼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해결하기 위해 종합기술원 내에 설립한 미세먼지연구소를 총괄하는 연구소장도 맡았다. 이미 재계에서는 그를 이재용 부회장, 권오현 회장 등 삼성전자 최고경영진(CEO)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삼성 종합기술원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에서 미래에 사업화할 가능성이 있는 기술의 선행 연구를 통해 앞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연구 전담조직이다. 미래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종합기술원은 삼성의 미래 신기술 발굴에 가장 앞단에 서 있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사업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마이크로LED, 삼성전자 전장부품 등 핵심사업의 초기 연구개발이 모두 종합기술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와 삼성넥스트 등이 출범함에 따라 종합기술원의 위상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오랜 시간과 자금을 투입해 원천기술을 개발하던 과거와 달리 당장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시장에서 확보하기 위해 M&A 등으로 바르게 신기술을 확보해나가는 전략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5년과 2018년 삼성 종합기술원의 구조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신성장동력이 어렵다고 판단된 연구과제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 먹거리가 될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종합기술원 인력을 축소하고 기존 종합기술원 연구원들을 연구개발부서로 분산 배치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종합기술원장으로서 황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인공지능, 5G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고 사업 진출 확대와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해야만 한다.

특히 그는 종합기술원장으로서 차세대 R&D 경쟁력 강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전문 분야인 나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 가운데 하나로 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기술 분야에 상당히 많은 기여를 하고 있어 향후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 종합기술원은 인공지능 전략 사업군이 될 만한 반도체, 메모리설계,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 5G 등 비즈니스 분야에 필요한 신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최근에는 시스템 반도체에 적용되는 인공지능 연구에 집중해오고 있다.

특히 인간의 뇌를 모방한 AI 반도체 핵심 기술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D램과 같은 주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2019년 6월에는 차세대 NPU 기술 개발을 위해 200명 수준인 연구개발(R&D) 인력을 오는 2030년까지 2000명 규모로 10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미래 인공지능 분야의 근원적 혁신 기술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밀라 연구소 건물로 '종합기술원 몬트리올AI 랩'도 확장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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