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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의 진화]'라스트마일·드론택배'…CJ대한통운, 변해야 산다기존 물류업에 혁신 변화 접목, 차별화 '방점'

유수진 기자공개 2020-01-22 09:19:31

[편집자주]

자동차와 모빌리티가 전자기기와 스마트폰을 밀어내고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주요 전시 아이템이 된 지도 오래다. 4차산업의 주요 물줄기가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는데 이제는 이견이 없어 보이는 시대다. 국내 다수의 기업이 참석한 '2020 CES' 역시 '이동 수단, 자율 주행, 공유 경제, 전기 구동' 등 모빌리티 기술이 미래 주요산업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제조·금융·건설·IT 등 전 산업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고 있는 모빌리티 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빌리티(Mobility)’의 사전적 의미는 ‘이동성’이다. 사람이나 물건을 특정 장소에서 목적지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이동시키는 게 핵심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전통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모빌리티의 선두에 섰던 업체 중 하나다. 출범 당시부터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택배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때문에 CJ대한통운에 모빌리티는 전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모빌리티 역사에 족적을 남길 만한 신사업을 별도로 추진하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IT기업들은 물론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체들이 앞 다퉈 모빌리티 시장에 '게임 체인저'로 나서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CJ대한통운 역시 모빌리티의 진화를 예의주시하며 미래를 준비해 가고 있다.

사실 CJ대한통운은 모빌리티 혁신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동 수단에 변화가 생긴다는 건 기존에 영위해오던 사업 전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점차 확대되면서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이동 수단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변화에 대한 인지 및 적절한 대응은 CJ대한통운이 물류업계 1위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 CJ대한통운이나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물류 회사들은 대형 트럭이나 화물차에 인적 자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도로나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과 물류센터 등 자체 인프라를 이용해 고객의 화물을 고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운송하는 게 주 역할이었다. 현재 국내에서 발생하는 택배는 지난해 기준 25억4300만개로, 매일 700만~800만개씩 처리되고 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물류업계에서도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니즈가 점차 다양화, 세분화되면서다. 예전에는 운송 자체만으로 만족했던 고객들이 어느새 배송 속도나 방법, 기타 서비스 등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 등의 발달로 국내 택배 물량이 매년 증가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가속화됐다. 차별화를 위해선 옮기는 방법에도 신경을 써야 하게 된 셈이다. 산간지역이나 섬 등 경제성이나 접근성 등을 이유로 정상 서비스가 어려웠던 지역에 대해서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라스트마일’ 차별화에 힘을 싣는 결과를 낳았다. 라스트마일이란 소비자에게 가는 '마지막 루트'이자 '소비자와의 접점'을 의미한다. 서비스 측면에서 안전과 편의성이 높은 배송서비스를, 기술적으론 IT와의 만남을 통한 효율성 강화를 추구한다.

CJ대한통운은 통합관제센터를 두고 전국 화물의 물동량과 이동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이 실시하고 있는 건 운송시간을 대폭 단축한 ‘단시간 배송’ 서비스다. 2016년 11월 이륜차 기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라스트 마일 맞춤배송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이래 3년 넘게 상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사륜차·이륜차 전용으로 구분됐던 양사의 물류망을 결합해 단시간 배송이 가능하도록 한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CJ대한통운의 물류 거점에 도착한 긴급 택배를 메쉬코리아 소속 라이더가 픽업해 고객에게 직접 배송한다. 픽업 즉시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통상 2~4시간 내 배송이 완료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고객이 명절에 임박해 선물을 보내거나 식품 배송 등을 원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전체 택배 물량 대비 비중이 크진 않지만 판매자 입장에선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긴급 물량이 많은 명절 시즌, 기업 고객들의 수요가 대부분이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드론 택배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 역시 라스트마일 차별화를 위한 방법 중 하나다. 기존 화물차 대신 드론을, 도로 대신 하늘을 통해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라스트마일이란 개념은 그대로지만 수단과 채널에 변화를 줘 기존에 만족시키지 못했던 소비자 니즈까지 사로잡겠단 의도로 해석 가능하다.

현재 CJ대한통운은 기존 물류 시스템에 드론을 접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는 전세계 물류업계가 드론을 차세대 라스트마일 수단으로 보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드론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 마련은 물론, 물류 산업 전체에 어떻게 적용해 시너지를 낼지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드론을 활용한 택배는 상용화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업용 드론 1대당 가격이 1억원을 초과해 아직 경제성이 보장되지 않는데다 안전성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론 관련 법과 제도들을 마련하는 것도 상용화에 앞서 풀어야 할 선행 과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운송로봇, 인공지능 등 다양한 융복합 첨단 물류기술과 장비를 연구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물류 4.0을 구현하고, 물류산업의 첨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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