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터널' 빠져나오는 삼성엔지니어링 [건설리포트]영업활동현금흐름 10여년 만 최대 유입…2017년 이후 고수익 프로젝트 선별 수주
이정완 기자공개 2020-01-21 11:05: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차입금보다 현금이 많은 '순현금' 시대에 진입한 후 꾸준한 현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0년대 중반 기록했던 해외사업 적자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7년부터 수익성이 양호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집중했다. 당시 맺은 진행률 계약에 따라 수익이 차곡차곡 쌓이며 현금흐름 역시 꾸준히 양의 값을 기록하고 있다.20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삼성엔지니어링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말 기준 6132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입됐다. 연간 수치와 비교해봐도 2009년 기록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던 7258억원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의 값을 기록하자 2018년 마이너스(-) 3757억원을 기록했던 순현금흐름도 지난 3분기 말 기준 2005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회사 현금 흐름으로 보았을 때 10년여만에 영업활동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단 평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과 2015년 중동 화공플랜트 사업 부진 탓에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 1조4543억원의 영업적자, 2013년 1조2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탓에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13년 마이너스(-) 1조2309억원, 2015년에는 -883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0년대 중반 아랍에미리트(UAE) TAKEER CBDC 정유,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 등의 프로젝트에서 약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 당시 중동 정세 불안과 저유가 장기화로 공사기간이 지연됐으며 프로젝트 대형화와 복합화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의 수행 역량이 부족했던 것도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꼽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부터 프로젝트 수주 전략을 바꿨다. 현금흐름 개선세 또한 이에 따른 결과란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7년부터는 고수익 프로젝트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하고 있다"며 "공사 진행률에 따라 매출이 집계되는데 최근 이 무렵 수주한 프로젝트의 진행률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현금흐름이 양의 값을 보이며 순현금도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2544억원의 총차입금을 기록했는데 당시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031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을 넘어 순현금 시대를 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순현금 체제였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2023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698억원으로 순현금은 더욱 늘었다.
차입금이 줄자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2017년 4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248%까지 낮아졌다. 2015년말 대규모 손실로 자본이 -3129억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에 처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만한 재무 개선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삼성엔지니어링이 기존 적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최근 수주한 공사에서 양호한 원가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전과 같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한다. 올해 신규수주에 따라 영업활동 실적 또한 개선될 전망이다. 신규수주에 대한 자금 조달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수주하는 EPC프로젝트는 설계-조달-시공 순으로 이어지는데 수주 시부터 계획에 맞춰 조달을 진행해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부터 수주를 발표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시장에 전달했다. 회사는 지난 8일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Sonatrach)과 약 4조300억원 규모의 하시 메사우드(Hassi Messaoud) 정유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와 공동 수주해 삼성엔지니어링의 계약분은 약 1조 9000억원이다. 소나트랙은 정유, 가스 등 에너지 뿐 만 아니라 석유화학 분야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어서 향후 연계수주도 기대된다.
이밖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 플랜트 분야에서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약 1조원),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약 2조원), 미국 PTTGC(약 1조원) 등의 프로젝트에서 높은 확률로 수주가 기대된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의 설비투자 증가 분위기 덕에 삼성엔지니어링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그것이 '알(리)'고 싶다]알리, 334억 유상증자 '1.5조 투자 시동거나'
- "글로벌 기술력 어필"…모델솔루션 'CMF 오픈하우스'
- LG전자, 러·우 전쟁 장기화에 모스크바연구소 철수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8년 만에 적자' 브이엠, 해외진출 없이 반등 어렵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thebell interview]김경수 팹리스협회장 "한국판 엔비디아가 필요하다"
- LS에코에너지, 1분기 날았다 '모기업과 시너지 본격'
- [모두투어를 움직이는 사람들]'전략가' 조재광 상품본부장, 여행에 '취미' 더했다
- [폰드그룹을 움직이는 사람들]'조율사' 임종민 대표, 균형 잡힌 운영으로 새 판 짠다
- [IB 풍향계]바이오 IPO 보릿고개…업프론트 1400억도 'BBB'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SSG닷컴, 풋옵션 숙제 풀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다'
- 관광업 반등 베팅?…제주 드림타워 투자자 '추가' 확보
- [Korean Paper]'데뷔전' 마친 현대카드, '정기 이슈어' 자리매김할까
- [Company & IB]글로벌 신용평가 받은 롯데렌탈…'동향' 살피는 IB
- [Korean Paper]LG엔솔, 대규모 조달채비에 IB들 '수수료' 기대감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 유동성 파티에 환호하다 '성큼' 다가온 '데드라인'
- [IB 풍향계]예심 추가 신한증권, 'IPO 비즈니스' 올해는 다르다
- [IB 풍향계]KB증권, '투심 개선' 헬스케어 조력자 나섰다
- [Korean Paper]태양광 자금 니즈 한화큐셀, KP시장 재등판 타진
- [Company & IB]KB-동아쏘시오그룹 인연 출발점 '콜드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