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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을 향한 '기대'와 '우려' [Company Watch]'전기차배터리' 글로벌 선두...잇단 투자에 재무부담

이아경 기자공개 2020-01-22 09:18:1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중심 축이 석유화학사업에서 '모빌리티'의 핵심인 전지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이 쪼그라드는 반면, 자동차전지 중심의 전지사업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LG화학의 2024년 매출 목표는 59조원. 이중 전지사업 비중은 50%로 높이고, 석유화학은 30%로 낮출 계획이다.

작년 말 단행한 인사에서도 전지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가 드러난다. LG화학은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 체제 아래 김동명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을 2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 자동차전지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5명의 전무 승진 대상자 중 절반이 넘는 3명(△구호남 남경법인장 겸 소형전지/자동차전지생산법인장 △이창실 전지·경영관리담당 △이향목 산업소재사업부장)이 전지 관련 인사기도 했다. 아울러 원재료 구매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전지사업본부 CPO직도 신설, 배터리연구소장인 김명환 사장을 선임했다.

◇전기차배터리 시장 선점… 글로벌 3위 안착
전기차 배터리 4각 생산체제 및 합작법인 현황. (출처:LG화학)

LG화학은 적극적인 수주 전략과 공격적인 증설 계획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4위, 지난해 10월 3위로 올랐다.

LG화학은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포드, 볼보, GM, 르노, 현대차 등 13개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150조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유럽을 잡기 위한 투자도 활발하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폴란드에 4각 생산체계를 이미 갖췄으며, 현지 수요를 잡기 위한 합작법인도 잇따라 세우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최대 완성차 회사인 지리(吉利)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세워 10GWh규모의 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작년 말에는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GM과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산공장 등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으로 올해 약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눈덩이 부채에 재무부담 가중… 분사 후 IPO 기대감도

다만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LG화학의 총차입금은 2016년 2조8906억원에서 2017년 3조449억원, 2018년 5조3211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총차입금은 9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근 합작사 설립까지 고려하면 올해 총차입금은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LG화학의 영업이익을 책임졌던 석유화학 부문이 위축되고 있단 점도 문제다. 지난해 3분기까지 LG화학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 69%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1500억원 규모의 ESS 화재관련 충당금 등까지 반영돼 실적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무 부담 확대는 신용등급에도 반영됐다. 지난달 S&P는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차입금 규모가 과중할 뿐더러 석유화학 업황 둔화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LG화학의 재무 건전성 문제는 자연스레 전지 사업부의 '분사설'로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업황 둔화되면서 과거와 달리 전지 사업에 돈을 쏟아부을 여력이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배터리 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 이후 IPO 및 자금조달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올해부터 중대형 전지사업의 매출이 커질 전망인 만큼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 프리미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LG화학의 전지사업 매출은 2017년 4조5610억원에서 2018년 6조52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8조원대, 올해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의 에비타 마진은 11% 수준으로 보수적 가정에도 사업가치는 30조원, 적정 시가총액은 20조원으로 추정된다"며 "동종 업계 대비 과도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전지부문은 특히 아직 연간 적자 상태기 때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분사설이 부각되고 있다"며 "전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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