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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삼성생명 입사동기' 금융계열사 CEO 꿰찼다 삼성카드·생명·운용 신임 CEO 모두 삼성생명 출신…50대 중반 세대교체 가속화

이은솔 기자공개 2020-01-22 08:19:0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86년 삼성생명 입사동기."

21일 선임된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 세 명을 공통으로 묶을 수 있는 키워드다. 삼성 금융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삼성생명의 중요성과 '60세룰'과 같이 정량적 요건을 중시하는 삼성의 문화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은 21일 그룹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삼성화재를 제외한 금융계열사 수장을 교체했다. 삼성카드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대환 삼성생명 부사장이, 삼성생명 신임 사장에는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사장이, 삼성자산운용 사장에는 심종극 삼성생명 부사장이 임명됐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세 명의 신임 대표가 모두 삼성생명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하면서 금융권 경력을 시작했다. 전 대표가 삼성증권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이들은 30년 이상 삼성생명에서 함께 일했다.

삼성생명은 삼성 금융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왔다. 2019년 9월말 기준 삼성전자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삼성생명 산하 금융경쟁력제고TF는 삼성 금융계열사 간 업무를 조정하고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과거 삼성그룹 전반의 전략을 좌우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미전실 산하 금융일류화추진팀의 역할도 금융경쟁력TF로 넘어갔다. 삼성 금융계열사 내에서 삼성생명의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재무팀을 거쳤다는 것 또한 공통점이다. 김대환, 전영묵 대표는 2015년말 나란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당시 삼성생명 경영지원실 전무로 승진하며 생명 CFO로 임명됐다.

전 대표는 같은 시기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에서 삼성증권 부사장으로 승진 이동하면서 증권 CFO직을 맡았다. 심종극 부사장은 CFO 직함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2007년부터 삼성생명 재무심사팀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새로 금융계열사 수장에 오른 세 사람이 같은 해 삼성에 발을 들인 것이 우연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같은 시기에 입사와 승진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정량적 조건을 중시하는 삼성의 문화가 드러난다는 의미다. 삼성은 60세가 넘으면 CEO에서 용퇴하는 '60세룰'이 공공연하게 존재할 정도로 승진이나 기용에 있어서 임원의 나이나 연차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번 인사가 세대교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새로 기용된 대표들은 용퇴를 결정한 CEO들보다 젊은 50대로 이뤄져있다. 최연소인 전영묵 대표는 1964년생으로 만 55세, 연장자인 심종극 대표도 1962년생으로 만 57세다. 이들은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된 이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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