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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레이어스 골프장, 높은 가격 탓 매각 '진통' 선종구 회장 일년만에 400억 높여...기존 협상은 무산

조세훈 기자공개 2020-01-22 11:44:0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플레이어스골프클럽(이하 더플레이어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행정구역상 강원도 춘천 소재지만 수도권에서 가깝고, 27홀 대중제 골프장으로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 타 골프장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매도자의 희망 거래가격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가격 적정성이 거래의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2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더플레이어스의 2018년 매출액은 1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 본격화된 개장 이듬해인 2014년과 비교하면 28.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여성 골퍼 증가와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골프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골프장 이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 추세다. 2014년 13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더플레이어스는 이듬해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에는 사상 최대인 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금창출능력 지표인 에비타(EBITDA)는 영업이익에 유·무형자산 상각비를 더해 2018년 약 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족기업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등을 제외하고 나면 에비타가 80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한다.



골프장 M&A 시장에서 통용되는 멀티플 배수(15배~17배)를 적용한 더플레이어스의 단순 기업가치는 약 1300억원대다. 지난해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매각 논의를 진행할 당시에도 기준점이 1350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골프장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도자측은 더 높은 수준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 지역 골프장의 홀당 매각가 상승도 더플레이스의 가격 인상에 부채질 하고 있다. 지난해 스트라이커캐피탈이 인수한 파가니카CC(18홀)는 950억원에 매각됐다. 홀당 약 50억원으로 강원도에서 최고가다. 2년전 만해도 업계 통용되는 홀당 매각가는 서울·수도권이 50억원, 충청·강원서부권은 35억원이었다. 대략 15억원이 더 뛰면서 더플레이어스 매도자측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졌다.

문제는 매도인측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더플레이어스의 매각 작업은 번번히 무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 PEF는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과 더플레이어스를 1350억원에 사기로 잠정 합의했다. 선 전 회장은 더플레이어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가를 50억원 규모로 계속 올리면서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원매자 측은 1600억원 이상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선 전 회장은 1750억원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 전 회장측이 제시한 금액은 홀당 65억원으로 '프리미엄'급 골프장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높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더플레이어스는 강원도 춘천에 입지하고 있어 교통편에서 다소 불편함을 안고 있다"며 "수도권 지역에서도 골프장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어 가격을 인하하지 않으면 거래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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