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별 단 30대 외국인 '마띠유 아포테커' 상무 누구 2010년부터 삼성서 근무…M&A전문가로 'AI·5G기업 인수 공로' 인정 받아
김슬기 기자공개 2020-01-22 08:03:3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의 임원 승진은 소위 '별'이란 평가를 받는다. 30대 외국인이 다시 한번 삼성에서 상무 승진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끈다.이번엔 M&A 전문가다. 올해로 38살이 되는 마띠유 아포테커(Mathieu Apotheker) 상무는 삼성전자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힘쓴 공을 인정받아 30대의 나이에 임원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4년 33세의 나이로 삼성전자 임원이 된 프라나브 미스트리에 이어 외국인 30대 임원의 기록을 다시 한번 세웠다.
21일 삼성전자는 '2020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펠로우(Fellow) 3명, 마스터(Master) 15명 등 총 162명을 승진시켰다.
이 중 30대에 승진한 인물은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크탱크 팀장 겸 STAR(Samsung Technology & Advanced Research Labs)랩장과 마띠유 아포테커 두 명이었다. 프라나브 팀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마띠유 아포테커 상무는 올해 처음으로 임원자리에 올랐다. 그는 1981년생으로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제조공학(Manufacturing Engineering)을 전공했으며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왔다. 그는 보스턴컨설팅과 IBM, 액센츄어 등 글로벌 다국적 경영컨설팅 기업을 거쳐 2010년에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2010년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전략실 과장으로 근무했고 2011년부터는 삼성전자 글로벌전략실 차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 미래전략실 전략팀 담당부장을 거쳐 2017년 경영지원실 기획팀에 있었다. 삼성그룹에 온지 10여년도 되지 않았지만 승진 탄탄대로를 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띠유 상무는 경영전략 및 M&A 전문가로 5G, AI 등 신기술 바탕의 패러다임 변화 주도를 위한 잠재기업 인수합병에 기여했다"며 "구체적인 인수건에 대해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회사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M&A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간 삼성전자 M&A의 면면을 보면 그의 공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삼성전자의 M&A를 들여다보면 소프트웨어, AI, 5G 기업 등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북미 5G 망설계 전문기업인 텔레월드 솔루션스의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올해 M&A의 포문을 열었다.
2018년에는 스페인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인 '지랩스', 미국의 인공지능(AI) 검색엔진 개발업체인 케이엔진 등도 인수했다. 2019년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스라엘 기업 '코어포토닉스', 영국 인공지능(AI) 식품분석 기업 '푸디언트'를 인수한 바 있다.
해당 딜에 마띠유 상무가 얼마나 개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경력과 이번 파격 승진을 감안하면 해당 기업의 기술을 간파하고 평가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는 인문학적인 소양과 이과적인 소양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상황이나 과정, 이슈 등을 빠르게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있어 최고의 지식과 경험있는 사람을 모은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그의 성품과 실적을 높게 사 승진시킨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이후 이재용 부회장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소 주춤했던 삼성전자의 M&A에 보다 속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에 전무로 승진한 프라나브 미스트리도 81년 생으로 앞선 2012년 삼성에 합류해 2014년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 2017년엔 해외사업부에서 SVP(시니어바이스프레지던트)로 승진한 바 있고 이번에 본사 기준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식스센스란 공간 인지 기술로 TED에 소개된 바 있으며 MIT테크널러지 리뷰가 선정한 젊은 혁신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이 만든 갤럭시 기어나 360도 VR 비디오 등의 개발에도 관여했다. 최근 미국 CES에서 공개된 인공지능 사람 '네온'도 프라나브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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