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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CIO=삼성운용 대표' 공식 깨졌다 심종극 부사장 대표 후보로 추천…보험 채널별 영업 두루 경험한 '영업통'

이효범 기자공개 2020-01-22 08:20:4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심종극 삼성생명 부사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최근 삼성 정기 인사의 일환으로 전영묵 대표가 삼성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따른 조치다. 심 후보자의 강점은 오랜기간 보험사 다양한 채널에서 영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쳐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역대 대표들과도 두드러진 차이점으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은 2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종극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향후 이사회를 열어 심 후보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대표이사로 추대할 전망이다.


심 후보자는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생명 해외투자팀과 소매금융사업부장을 거쳤다. 자산운용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던 해외투자팀에서 실무자로서 역량을 쌓은 뒤 소매금융사업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삼성생명 소매금융사업부는 삼성생명 지점 등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실시하는 리테일 채널을 담당한다.

그는 본부장으로 올라선 뒤에도 채널에 변화를 줬을 뿐 영업에 집중해왔다. 보험법인대리점(GA) 채널을 관리하는 전략영업본부장과 삼성생명 내부 전속 채널인 보험설계사(FC)들을 중심으로 하는 FC영업본부장을 각각 역임했다. 내부적으로 각기 다른 채널에서의 보험 영업을 두루 경험한 셈이다.

특히 이같은 심 후보자의 경력은 역대 삼성자산운용 대표들과 뚜렷한 차별점이 있다. 2012년 삼성자산운용 사장으로 선임된 박준현 전 사장을 필두로 윤용암 전 사장, 구성훈 전 사장, 전 대표 등 모두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CIO)을 역임했다.

그동안 이같은 공식이 유지돼 왔던 것은 삼성생명의 자금을 운용하는 한축이 삼성자산운용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투자일임 계약고는 지난해 160조원을 넘어섰다. 일임계약고 규모는 2014년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되며 70조원에서 140조원대로 불어났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생명의 CIO가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이동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삼성자산운용이 심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이같은 공식이 깨졌다. 삼성생명의 일임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운용역량 뿐만 아니라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자산운용 측도 "심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자산운용 및 금융마케팅 관련 전문성을 두루 인정받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보험도 일종의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 자산운용사 상품 마케팅과도 무관치 않다. 특히 다양한 채널을 경험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심 후보자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최근 삼성자산운용도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0% 안팎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 사업자다. 국내 전체 ETF 순자산은 작년말 기준 50조원을 넘어섰는데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구조다.

지난해 12월 모바일 직판 서비스인 'R2'를 출시한 것도 궁극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 활성화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직판을 통해 기존 채널에서 판매시 발생하는 유통비용을 최소화, 투자자들에게 저비용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모바일 펀드 플랫폼 '펀드솔루션' 서비스도 시작하는 등 은행, 증권사 지점 등 기존 채널과 달리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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