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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하이일드펀드, '마지막 불꽃' 태우나 고수익 채권·대어급 공모주 등 여건 우호적…'일몰 여파' 펀드 결성 동력 상실 전망도

김시목 기자공개 2020-01-29 08:14:5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우선 배정'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한 공모주 하이일드펀드가 혜택 소멸 1년여를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태울지 관심이다. 기록적 금리 하락에 A급 이상 채권의 수익률이 급락한 점은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공모주 시장에서 3년여 만에 SK바이오팜, 카카오페이지 등 조단위 대어급들로 즐비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한시적 운용 탓에 공모주 하이일드펀드 위축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추가 펀드 설정이 점차 줄어드는 등 자금 유출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펀드 만기나 공모주 딜 윤곽이 나오면 이탈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는 BBB급 이하 45%를 비롯 채권에 60%를 투자하면 공모주 10%를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올해를 끝으로 제도적 혜택이 사라진다. 그동안 흥국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등이 관련 펀드에 힘을 실어왔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에 기대를 갖는 요인은 급락한 채권 수익률(금리)다. AA급 이상은 물론 A급 채권에 투자하면 수익률을 맞추기가 힘들 정도로 금리가 떨어져 있다. 상대적으로 BBB급 이하의 경우엔 4%대 안팎의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이자 수익에 공모주 차익 기대감도 올해 유독 높아졌다. 지난해 대형 딜 기근에 시달리던 IPO 시장 분위기와 달리 연초부터 시장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SK바이오팜, 카카오페이지, 호반건설 등 수조원에 달하는 기업 상장에 대한 기류가 남다르다.

DS자산운용은 기대 속에 12월말 '디에스 공모주 하이일드II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혼합채권)'을 설정하기도 했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1년으로 하이일드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으로 수익을 챙긴 뒤 일몰 이전에 청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장 관계자는 “사모까지 감안하면 정확한 규모 파악은 어렵다"며 "아직 예단하긴 이르지만 최근 금리 인하로 고수익 채권 수요는 많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운용 기간도 짧아진 만큼 당장 크게 수요가 꺾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모주 하이일드펀드 시장이 더욱 움츠러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말 수혜 일몰까지 설정된 펀드만으로 운영하다가 조금씩 청산에 나서는 경우도 나올 것이란 평가다. 하이일드채권 인수 증권사에서 투자 풀 우려를 나타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공모주 시장 대어급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클로징까지 불확실성이 높은 점도 펀드 설정에 나설 명분이 낮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도 마찬가지지만 매년 초 빅딜이 성사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지만 하반기 들어설 무렵이면 속속 좌초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최근 1년새 공모주 하이일드펀드(공모 기준) 설정액은 5200억원대에서 3900억원대 수준으로 20% 가량 줄었다. 사모를 고려해도 과거 분리과세 혜택 등 수혜가 많아 조단위까지 치솟던 때와는 이미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일몰 탓에 자금유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하이일드 기업, 공모주 시장 기류에 따라 속도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BBB급 이하 회사채(공모)가 3조원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발행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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