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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PE의 변신…재무 주치의서 그로쓰 투자로 확장 5000억 블라인드 펀드 결성후 포트폴리오 다각화

조세훈 기자공개 2020-01-23 16:01:5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발맞춰 조직개편과 신규 운용인력 영입을 단행한 데 이어 투자 기업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강점을 지닌 기존 투자 전략에 성장기업(그로쓰)의 색채까치 덧입히고 있다. 설립 9년 만의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SG PE는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성공적인 재기를 이끄는 '재무 주치의',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스몰 자이언트'로 알려진 운용사다. 지난해까지 10번째 펀드를 청산하며 누적청산금액 3500억원, 평균 IRR 17%라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손실을 보지 않는 하우스로 정평이 나면서 지난해 연기금과 공제회의 사모대체 출자사업에서 연전연승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변화의 중심에 섰다. 5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면서 체질을 대폭 개선한 영향이다. 설립 직후 이어온 김진호, 최창해 '투톱' 체제도 최창해 대표 단독 체제로 변경했으며 운용인력을 지난해 11명에서 현재 17명으로 확대했다. 김양우 마이다스에셋PE 부대표의 합류가 대표적이다. 김 부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네오플럭스에서 기업투자 본부장을 맡았으며 CJ제일제당에서 M&A를 포함한 전략기획업무를 담당했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PE 등에서 허리급 인력을 충원했다.

조직이 확대되면서 본부장에게 예산과 인력의 자율권을 부여하는 본부 중심제도를 시행한다. 이런 변화의 과정에서 설립 후 첫 그로쓰캐피탈 투자가 이뤄졌다. SG PE는 올해 첫 투자기업으로 실사형 게임인 'BTS월드' 제작사 테이크원컴퍼니를 낙점했다. 1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의 프리IPO 투자다.

테이크원컴퍼니는 2016년 설립된 회사로 영상 콘텐츠의 스토리텔링 요소와 게임의 수익성을 결합한 시네마틱 게임 장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한 시네마틱게임 BTS월드를 전세계에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6년과 2018년 투자유치를 받았으며 이번에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기업은 성장성이 주목되지만 제조업 기반의 '강소기업'을 발굴하는 기존의 투자 방정식과는 사뭇 다르다. 외부에서 영입된 인력들의 색채가 묻어난 것이란 평가다. SG PE는 앞으로도 그로쓰 캐피탈을 포함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란 방침이다. SG PE 관계자는 "테이크원컴퍼니는 첫 그로쓰 캐피탈 투자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범주의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G PE는 투자 범주를 넓힌 만큼 더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4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으며 올 상반기 추가로 1000억원의 펀딩을 진행중이다. 2호 블라인드 펀드의 미소진 자금(드라이파우더)도 남아있어, 총알도 넉넉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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