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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조직재편도 '이상무' 22일 집행유예 선고, 조직재편·인사 등 계획대로 단행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22 13:07:3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1: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 1심 재판 선고에서 집행유예를 받으며 한 고비를 넘겼다. 대법원 판결까지 아직 한참의 기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태이지만 향후 3년 동안 임기를 지키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조 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한 신한금융 사외이사들은 그가 구속되지 않는 한 임기 유지에 무리가 없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다.

신한금융그룹은 조 회장이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되면서 조직재편과 후속 인사 역시 계획대로 단행할 수 있게 됐다. 조 회장의 선고가 나오는 22일을 지주사 재편안과 인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으로 잡아두고 있었다. 조 회장이 만약 구속된다면 재편과 인사 등의 큰 틀 자체를 뒤집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그 시점을 이날로 잡았다.

이날 발표할 조직재편과 인사의 핵심은 신한은행 내에 새롭게 만든 부서의 장을 과연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가 거론된다. 아울러 은행 조직도는 크게 손 댄 상황인 만큼 지주사에서도 큰 폭의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조 회장에 대한 채용비리 관련 업무방해와 증거인멸,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을 맡은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손주철 부장판사)는 22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내렸다. 집행유예로 구속을 면하면서 조 회장은 임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다.

조 회장이 구속되는 상황을 맞이했다면 신한금융그룹은 심각한 지배구조 리스크에 노출될 상황이었다. 회장 유고시 진옥동 신한은행장 대행 체제에 돌입하고, 동시에 신임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재차 벌여야 했다. 과거 신임 회장 선출 때마다 다양한 잡음을 냈던 신한금융은 이를 크게 우려했다. 조 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최악의 경우로 생각했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조 회장이 구상해뒀던 조직재편과 이에 따른 후속 인사도 서둘러 안정적으로 단행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조 회장 연임이 확정되면서 임원진 인사 등은 실시했지만 조직재편과 후속 인사는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은행은 조직재편안을 이미 확정해 발표했지만 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는 그 틀을 확정하지 않았다.

신한은행 조직재편안도 최종 확정이 지지부진 미뤄지고 있었다. 조직재편에 따른 후속 인사를 완벽히 마무리하지 못했을 정도다. 디지털과 소비자보호에 중점을 두고 신한은행 조직 체계는 변화를 결정했으나 주요 부서를 맡을 부서장과 이하 인사를 확정 발표하지 않았다. 특히 2020년 신년을 맞이해 새롭게 만든 부서들은 누가 장을 맡을지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조직재편에서 2개 부문을 만들며 매트릭스 체계를 보다 탄탄히 다졌다. 2개 부문 산하로 '그룹' 조직을 다수 편재했고 지주부문제그룹과 지원그룹도 새롭게 분류했다. '20그룹 16본부 58부 8센터 8실'로 구성됐던 조직을 '2부문 20그룹 6본부 70부 6센터 6실'로 재편한 양상이다.

이 과정에 8개 부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소비자지원부, ICT운영부, 영업추진부, 디지털전략부, 혁신금융부, FI사업부, PB사업부, 글로벌IB추진부 등이다. 조 회장이 힘을 싣고자 하는 부서들이다. 이를 맡을 인사들은 아직 확정 발표되지 않았다.

신한금융그룹은 조 회장의 구속 리스크를 넘긴 덕분에 이들 부서의 장을 채우는 인사와 함께 지주사 재편안도 이날 내놓을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임직원이 150명에 불과한 조직이어서 은행만큼 큰 폭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은행뿐 아니라 15개 자회사와 26개 손자회사를 모두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인 만큼 조직의 작은 변화라도 그룹 전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새롭게 만든 부문을 맡을 부장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 지주사 조직재편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는데 조 회장 선고가 나오는 22일 이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조 회장이 집행유예란 면죄부를 받게 되면 기존 구상했던 조직재편과 인사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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