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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준법강화 힘 싣는다…부사장급 격상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지배구조 개편 정점 부담 작용

김슬기 기자공개 2020-01-23 08:36:5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준법강화에 힘을 실었다. 삼성SDS는 10여년 넘게 준법경영팀장을 전무급으로 유지해왔지만 2020년 정기인사를 통해 부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이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출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 차원에서 준법경영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이때 관련 임원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대내외적으로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을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삼성SDS는 부사장 4명, 전무 4명, 상무 9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인물은 구형준 SDSA법인장(미주)과 안정태 감사팀장, 유병규 준법경영팀장, 임수현 솔루션사업부장 등 총 4명이다. 이 중 특이할만한 부분은 부사장 승진자 중 절반이 돈을 벌어오는 사업 부서가 아닌 회사 내 준법경영과 관련됐다는 점이다.

특히
*유병규 부사장
유병규 준법경영팀장이 이번 인사 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유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2005년 4월에 삼성SDS에 입사했다. 그는 제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를 나왔다.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서울지방검찰청 서부지청 검사,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 검사, 대구지방검찰청 검사,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부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2005년 삼성SDS에 입사했고 준법경영팀장(상무)으로 시작했다.

그는 입사 이후 쭉 삼성SDS의 준법경영팀장을 맡아왔다. 2009년 1월 인사 때 전무대우로 승진했다. 2011년부터는 사업보고서 상에 전무로 표기되어 있다. 근 15년간 같은 자리를 지킨 것이다. 그는 이 기간 김인 전 대표, 고순동 전 대표, 전동수 전 대표, 정유성 전 대표, 홍원표 대표에 이르기까지 총 5명의 대표이사를 경험했다. 그 사이 준법경영팀의 위상은 비슷했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한 단계 더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S는 내부 감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 때 안정태 삼성전자 감사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 내면서 내부 컴플라이언스에 보다 힘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와 일리노이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글로벌 감각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있고 합리적인 스타일이라는 평이다.
*안정태 부사장



그는 1988년부터 삼성전자에서 일해왔고 근 30년 넘게 삼성전자에만 있었다. 2012년 12월에 북미총괄 지원팀장(상무)을 했고, 2014년 12월부터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지원팀장(전무)으로 있었다. 2017년 11월부터는 삼성전자 감사팀장(전무)을 역임했다.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회사의 감사조직을 이끌었던 그가 삼성SDS로 온 것에 대해서는 많은 평이 있지만 그만큼 삼성SDS가 그룹 내에서 가진 중요성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삼성SDS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지난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가시적 성과를 낸 인재를 승진시켰고 이번 인사를 통해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체계와 준법경영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삼성SDS의 사업 성장에 대한 공을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준법경영을 대내외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런 판단에는 삼성SDS를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 따가운 것도 한 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내 지배구조를 개편할 수 있는 키로 가장 많이 논의되는 계열사 중 하나다. 삼성SDS는 현재 삼성전자(22.58%), 삼성물산(17.08%) 등이 주요주주로 있고 이재용 부회장이 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부터 인적분할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거론됐다. 2016년 6월 당시 삼성SDS는 물류부문의 분할공시를 냈으나 2017년 3월 이를 번복했다. 현재까지는 분할에 대해서 전혀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분할방식과 영업가치 책정에 따라 총수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2월 출범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삼성그룹은 이달 초 준법감시위원회의 출범을 알렸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총 7개 계열사가 각자 협약과 위원회 운영규정에 대한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친 후 다음달에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출범 전에 준법경영팀장의 직급을 부사장으로 올려 힘을 줬다는 평이다.

삼성SDS는 준법감시위원회의 감시대상이 되는 7개 계열사 중 준법경영팀장의 직급을 삼성전자, 삼성물산 다음으로 높게 가져가게 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준법경영 업무를 사장급이 보고 있고 삼성물산 역시 부사장이 해당 업무를 담당한다. 삼성SDI, 삼성생명 등은 전무급, 화재는 상무가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인사 때 임원이 아니었던 법무그룹장을 상무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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