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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동참' 김광수 NH회장…ESG투자 강조 여신 의사결정 반영 검토…글로벌스탠다드 영향

손현지 기자공개 2020-01-30 15:53:4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0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기업의 사회적책임 경영(ESG) 필요성을 강조해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전 계열사에 사회적 기업이나 친환경 기업들을 위한 우대혜택, 상생방안 등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기존 재무적 요소 외에 최근 금융 트렌드인 '지속가능경영' 기조에 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달 21일 열린 농협금융 2020년 경영전략회의'에서 향후 10년의 전략방향 중 하나로 ESG를 언급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회의 내내 ESG경영에 대한 강한 신념을 드러냈다"며 "기존에 강조해왔던 디지털과 함께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하며 강조한 사항"이라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ESG경영이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사회와 지역 공동체, 우리 주변을 둘러싼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를 위해 재무적인 경영 목표치 외에 비재무적인 평가요소를 활용한다. 환경(E), 사회적가치(S), 지배구조(G) 등 ESG 관점에서 새로운 경영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 지배구조 개선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ESG평가를 여신 의사결정체계에 적극 반영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ESG평가 자체를 프로세스화해 여신심사에 적용시키는 방식이다. 거래 기업의 윤리 경영 실태를 대출이나 금리 산정시 반영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금리를 차등적용하던 것과 달리 새로운 여신심사 기준을 마련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정성적'으로 판단해왔던 평가 기준을 프로세스화해서 '정량적'인 분석이 가능토록 구상하고 있다. 평판리스크를 통해 사회적 책임경영을 수행하지 않은 기업에게 금융 투자혜택을 덜 주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반대로 사회적기업이나 친환경기업에게는 금리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한다. 협력사인 제조업 회사들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이들을 위한 펀드 조성을 적극 추진한다.

이같은 투자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려면 신용평가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거래 기업의 사업목적, 자금용도에 대한 점검차원에서 회사 정관 검토나 현장 실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SG적용 범위는 기존 은행 뿐 아니라 보험사 등 전 계열사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에게 보험료 혜택을 부여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이 재임기간 임원 회의 중 ESG경영을 강조한 건 처음이다. 임기 마지막 연도, 그것도 올해 전략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경영이념을 제시한 것은 ESG 투자가 전 세계적인 자본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도 글로벌 기준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이달 농협금융 경영전략회의에서 ESG 외에도 총 5가지의 방향성이 제시됐다. 디지털 경영혁신(Digital Transformation), 전문성·균형성장(Specialty), 농산업 가치제고(Identity), 글로벌 가속화(Glocalization), 관계·소통·협업 강화(Network) 등이다.

농협금융의 핵심전략과제로는 디지털 전환 체계적 가동, 혁신금융 생태계 조성 가속화, 가치중심 보험사업 혁신, 최적의 글로벌 영업망 확충, 비(非)이자사업 경쟁력 제고, 농업(정책)금융 역할 확대, 선제적 리스크 관리 및 자산부채관리(ALM) 강화, 농업인·범농협 상생 발전, 금융의 사회적 책임 충실 이행 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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