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적자' APS홀딩스, FMM 사업 효자될까 시장규모 5000억 전망, 테스트 공정 및 양산설비 투자 논의
조영갑 기자공개 2020-01-30 12:14:1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PS홀딩스가 파인메탈마스크(FMM)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7년 지주회사인 APS홀딩스와 장비사업부문 AP시스템으로 인적분할한 후 마땅한 캐시플로우를 창출해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빠르면 올해 중순 이후 FMM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PS홀딩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APS홀딩스는 현재 그룹집단 안에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핵심 계열사는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를 제고하고 있는 AP시스템과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디이엔티다.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AP시스템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제조장비를 납품하면서 2018년 매출액 7142억원, 영업이익 458억원을 기록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APS홀딩스의 실적 악화다. 매출을 올리던 AP시스템을 분할한 후 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하면서 경영컨설팅, 부동산개발 등의 자체사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실제로 APS홀딩스는 인적분할 직후인 2017년 매출액 880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을 달성으나 2018년의 경우 매출액 284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또 2019년 3분기말 기준 157억원의 매출액과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PS홀딩스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FMM 양산 계획을 꺼냈다. 독자사업 추진을 통해 기업집단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베팅'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APS홀딩스는 현재 고객사를 통해 FMM 시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FMM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들 때 유기물질을 정확한 위치에 증착하기 위한 핵심부품이다. FMM의 품질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와 수율이 결정된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이 국내에 독점 공급해 왔다. 연간 약 5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열 팽창 계수가 0에 가까운 1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니켈과 철을 합금하는 것도 어렵고 수백만 개의 작은 구멍을 균일하게 뚫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제품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2~3년간 FMM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 OLED 패널시장의 확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OLED 패널 탑재 증가, 폴더블폰 출시, 5G 통신 서비스 확대 등의 이유에서다. APS홀딩스를 비롯해 웨이브일렉트로, 필옵틱스 등의 디스플레이 장비제조 업체들도 FMM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S홀딩스는 FMM 개발과 양산시설 확충을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산업은행 측으로부터 430억원을 차입하는 등 본격적인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총 투자액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단계별 투자를 통해 기차입금의 몇 배에 이르는 재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제품 개발기간이 1~2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테스트 공정을 거쳐 패키징 제품은 이르면 올해 중순 이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출시에 맞춰 양산설비도 확충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산설비 투자는 2~3년에 걸쳐 단계 별로 진행될 전망이다.
APS홀딩스의 강점은 계열사의 넉넉한 실탄과 이미 확보하고 있는 중국 판매망이다. AP시스템은 2019년 3분기말 기준 2837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현금성 자산은 144억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우한차이나스타반도체 측에 847억원 규모의 OLED 패널 제조 및 판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존 중국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FMM이 패널의 해상도와 수율을 크게 높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너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APS홀딩스 측은 "현재 고객사를 통해 FMM 관련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생산능력(capa)를 갖추기 위한 선제적 투자 금액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기존 설비를 보강하면서 신규설비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ovie Talk]<쿵푸팬더4> '가성비 제작'의 사정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Peer Match Up/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이제 낸드의 시간, '초격차' 삼성이 돌아왔다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게임즈 대표에 칼 빼든 김장중 회장, 잘못에 예외없다
- [Company Watch]'아이폰 부진 버텼다' LG이노텍, DX 효과 톡톡
- 수원 제2화랑미술제, 젊은 작가로 MZ 시장 공략
- [IR Briefing]매출 고꾸라진 삼성SDS, 신사업 전망은 '맑음'
- [숫자로 보는 영화]'청부살인업자'로 돌아온 강동원, <설계자> BEP는
- 하이브IM, 기업가치 2000억 넘어섰다
- [thebell note]대신증권 ‘종투사 전환’에 거는 기대
조영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손바뀜 실패' 프리엠스, 매각 완주 가능성은
- 바이브컴퍼니, AI EXPO KOREA서 'AI 솔루션' 공개
- [Company Watch]'액면병합' 모비데이즈, 재무전략 재정비
- 시노펙스, 옌퐁사업장 IATF16949 인증 획득
- [Red & Blue]'삼성·애플·TSMC' 다 잡은 이오테크닉스, 그 끝은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사전증여' 제일엠앤에스, 안정적 승계 '주춧돌'
- 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대표, 과학기술혁신장 수훈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사전증여 어려운 현실, 가업상속공제 부담 여전"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 경영수업 일찌감치 완료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 위기의 가업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