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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형 점유율 삼성생명 '독주'..수익률은 삼성증권 '톱' [퇴직연금시장 분석/제도별 분석]적립금 138조 돌파에도 점유율 1.3%포인트↓…증권업권 수익률 ‘두각’

이민호 기자공개 2020-01-31 13:27:2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6: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에도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시장규모는 확대됐지만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비교한 점유율은 꾸준히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은행업권이 전체 DB 유입금의 38%를 가져가며 지배력을 과시했다.

DB 정통 강자로 꼽히는 삼성생명은 3조8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추가하며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했다. 증시 회복의 덕을 본 DC나 IRP에 비해 DB 수익률이 낮게 나타난 가운데 삼성증권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DB 점유율 감소 지속…삼성생명 실적 ‘최다’

더벨이 은행·증권·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19년말 기준 DB 적립금은 138조275억원으로 2018년말보다 16조8611억원(13.9%)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218조5683억원) 내 DB 비중은 63.2%로 2018년말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DB는 퇴직연금 도입 초기부터 기존 퇴직금 제도와 운용방식이 유사한 특성 때문에 제도별로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DC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는데다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IRP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DB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업권별로는 은행업권이 6조4814억원을 유치하며 전체 DB 유입금의 38.4%를 흡수했고 증권업권과 보험업권이 각각 4조3947억원과 5조9850억원을 유입했다. 업권별 DB 적립금은 은행업권이 57조8150억원으로 전체 DB 적립금의 41.9%를 차지하고 있으며 보험업권이 36.4%(50조2032억원)로 뒤를 잇고 있다. 증권업권은 30조93억원으로 21.7%에 그쳤다.

사업자별로는 은행업권의 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보험업권에 속하는 삼성생명이 가장 많은 3조8370억원의 실적을 추가했다. 삼성생명은 DB 정통 강자로 DB에서만 23조8968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자별 점유율은 17.3%로 전체 사업자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DC와 IRP를 합산한 전체 적립금 규모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기존에 DB에 집중하던 마케팅 전략을 DC로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삼성생명 다음으로 많은 1조2854억원을 유입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DC와 IRP에서 높은 적립금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DB에서의 실적도 돋보였다. 신한은행은 사업장 규모가 큰 대기업 대상 영업에 강점을 가진 사업자로 꼽힌다. 신한은행의 DB 적립금 규모는 10조9090억원으로 삼성생명과 현대차증권(11조5972억원)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이외에도 KEB하나은행(1조2448억원), NH농협은행(9833억원), IBK기업은행(8990억원) 등 은행업권에서 DB 적립금 유입액이 많았다.

증권업권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선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724억원을 추가하며 IBK기업은행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DB 적립금을 끌어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퇴직연금본부를 개인고객그룹 산하로 편입하며 적립금 외형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8662억원을 유입했다. 현대차그룹 비중이 높은 현대차증권은 일반기업에 대한 영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DB 적립금에서 역성장을 보인 사업자는 모두 8곳이었다. 제주은행은 DB 적립금이 725억원 감소하며 81억원으로 축소됐다. DB 적립금 3조5100억원으로 비교적 상위에 속하는 한화생명도 462억원이 빠져나갔다. 현대해상과 동양생명도 각각 275억원과 130억원 줄었다.

◇증권업권 수익률 대거 상위…삼성증권 ‘톱’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최근 1년(2019년 1월 1일~2019년 12월 31일) DB 단순평균 수익률은 1.86%로 집계됐다.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78%, 원리금비보장상품에서 4.24%의 수익률을 각각 올렸다. 2018년 수익률 1.42%를 웃돌았지만 2019년 DC나 IRP가 각각 기록한 2.93%나 2.81%보다는 낮았다.

사용자가 근로자의 퇴직연금을 한꺼번에 모아 금융기관에 적립해 운용하는 DB 운용방식 특성상 손실이 나면 회사가 떠안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DB는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이 높으며 DC나 IRP와 비교해 일반적으로 수익률도 낮게 나타난다. 특히 2019년과 같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시기에는 원리금비보장상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DC나 IRP와의 수익률 격차가 더 커진다.

DB 수익률 상위에는 증권업권이 대거 포진했다. 이 중 2조2764억원의 DB 적립금을 보유한 삼성증권이 가장 높은 2.2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안정성 높은 국내외 채권에 더해 해외 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수익률을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95%, 원리금비보장상품에서 4.25%의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증권 외에 현대차증권(2.18%), 한국투자증권(2.17%), 신영증권(2.16%), 미래에셋대우(2.09%) 등 증권업권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보험업권에서는 교보생명이 2.19%로 삼성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교보생명은 원리금보장상품에서 1.72%, 원리금비보장상품에서 6.4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교보생명 외에 롯데손보(2.13%)와 미래에셋생명(2.07%)이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은행업권의 경우 광주은행이 1.74%로 가장 높았지만 대부분 증권업권이나 보험업권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사업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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