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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를 움직이는 사람들]'글로벌통' 하형일 센터장, 신사업 총괄 특명⑦글로벌 IB서 20년 근무…형식 없앤 미국식 업무로 빠른 의사결정 강점

성상우 기자공개 2020-02-05 08:16:16

[편집자주]

지난 30여년간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 군림해온 SK텔레콤이 전격 '탈통신'을 선언했다. 커머스·보안·미디어·모빌리티 등 비통신 ICT 사업 비중을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사업만으론 급변하는 ICT 생태계에서 더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더벨은 대변혁을 준비하는 SK텔레콤의 주요 인물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형일 SK텔레콤 corp2센터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글로벌통'으로 꼽힌다. 내수에 머물던 SK텔레콤 사업 포트폴리오에 글로벌 사업을 본격 편입시킨 주역이다. 내수 통신사업자였던 SK텔레콤이 5G 상용화와 맞물려 공격적으로 해외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하 센터장이 이끌었다.

최근 1~2년새 이뤄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컴캐스트'의 투자 유치,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합작 법인(JV) 설립 등 굵직한 해외 딜도 그의 주도 하에 진행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그가 이끌어낸 성과다.

하형일 SKT corp2센터장
이통 3사 CEO 중 가장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박정호 사장 글로벌 행보에도 하 센터장의 글로벌 역량이 비중있게 활용됐다. 박 사장은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바르티 '바르티 에어텔'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거물급 경영자들과 공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박정호 사장이 글로벌 유명 인사와 해외 전시회에서의 전격 회동하거나 국내 본사로 초청하는 일화 등은 업계에서 매번 화제가 됐다. 하 센터장은 박 사장의 글로벌 일정을 포함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전담하는 사내 조직 '글로벌얼라이언스(GA)그룹'을 총지휘하고 있다.


◇ 글로벌 IB서 20년 근무한 '글로벌통'…형식 없앤 '미국식 업무' 고수

이같은 글로벌 감각은 해외에서 대부분을 보낸 그의 성장과정에서 체화됐다. UC샌디에이고(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조지워싱턴대학교(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 MBA를 마친 그는, 20여년간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딜 전문가로 성장했다.

삼정KPMG에서 시작한 그의 M&A 및 전략 컨설턴트로서의 경력은 맥쿼리(Macquarie) 그룹에서 약 13년을 근무하며 완성됐다. 맥쿼리 투자은행부문(Investment Banking Division) 전무와 맥쿼리 기업자산금융그룹(Corporate Asset Finance Group) CEO를 차례로 역임했다. 국내외 금융업계를 두루 경험하며 폭 넓은 글로벌 인맥을 구축해왔다.

이같은 성장배경 탓인지 그는 사내에서도 '미국 스타일'의 업무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 양식이나 보고의 형식을 따로 정해 두지 않고 각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일의 경중에 따라 문자메세지나 메신저로 약식 보고를 받기도 한다. 형식적 절차를 최소화하고 성과 그 자체에 집중하는 타입이다. 각종 행사 참석이나 출장이 잦지만 따로 의전 구성원을 두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SK텔레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회의에서도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한다"며 "일방적으로 보고를 받기 보단 새로운 관점에서 전략이나 현상을 재해석하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직원들보다 먼저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또 "얼리어답터의 면모도 있어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경험해보고 고객 관점에서 이해한 바를 실질적 전략 방향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타입"이라고 언급했다.

◇ 하이닉스 인수 '어드바이저'로 첫 인연…SKT 미래 주축 '비통신' 책임

그는 SK그룹과 하이닉스 인수 때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맥쿼리 그룹 소속이었던 하 센터장은 하이닉스 인수 관련 '딜 어드바이저(Deal advisor)'로 SK텔레콤과 협업을 시작했다. 이후로도 SK텔레콤의 다양한 M&A 관련 자문 업무를 수행했다. 그의 업무방식과 성과를 지켜본 박 사장이 2018년 전격 영입, SK텔레콤에 합류했다.

합류 직후부터 굵직한 딜에 본격적으로 관여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센터장 겸 통합서비스혁신센터장을 맡은 그는 ADT캡스 인수와 웨이브 (wavve) 투자 유치 과정을 주도했다. 2019년부턴 최고전략책임자(CSO)로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비롯해 △컴캐스트 투자유치 및 티원(T1) 스핀오프 △원스토어 투자유치 △싱클레어와의 JV 설립 등 국내외의 굵직한 딜을 수행했다.

올해 맡은 임무는 SK텔레콤 미래 플랜의 한 축인 비통신(non-MNO) 부문 운영을 총괄하는 것이다. 하 센터장이 기존 맡았던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센터는 연초 이뤄진 조직개편에서 corp2센터로 확대재편됐다. 기존 corp1센터로 확대재편된 기존 코퍼레이트센터와 각각 통신(MNO)부문과 비통신부문을 나눠가져간 형태다. 경영기획·관리 조직을 사업 구조에 맞게 통신과 비통신으로 이원화(듀얼OS)시키고 양측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이 중 하 센터장은 비통신 부문의 운영 전반에 관해 독립적인 책임과 권한을 갖고 경영 계획·예산·채용 및 평가 등 업무를 전담한다. 경영기획2그룹·IR2그룹·HR2그룹·SCM2그룹·전략투자그룹·통합서비스추진그룹 등 관리·기획부서를 비롯해 SK컴즈, 원스토어, 드림어스컴퍼니, SK M&S 등이 산하에 포함돼있다.

비통신 부문은 SK텔레콤의 미래가 걸린 사업부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디어·보안·커머스·모빌리티 등 회사가 최근 공격적으로 추진 중인 신사업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들 신사업의 살림살이를 비롯해 IPO, 투자, M&A 등 빅딜도 하 센터장의 책임 하에 있다. MNO부문 운영을 맡은 corp1센터와의 경쟁 구도 역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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