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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의 진화]화학 떼고 KCFT 품은 SKC의 변신소재사업 통한 사업구조 고도화 추진

이아경 기자공개 2020-01-31 07:51:17

[편집자주]

자동차와 모빌리티가 전자기기와 스마트폰을 밀어내고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주요 전시 아이템이 된 지도 오래다. 4차산업의 주요 물줄기가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는데 이제는 이견이 없어 보이는 시대다. 국내 다수의 기업이 참석한 '2020 CES' 역시 '이동 수단, 자율 주행, 공유 경제, 전기 구동' 등 모빌리티 기술이 미래 주요산업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제조·금융·건설·IT 등 전 산업을 가리지 않고 파고들고 있는 모빌리티 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름 사업으로 시작해 화학소재기업으로 성장한 SKC가 올해부턴 '모빌리티' 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캐시카우인 화학사업을 반토막 내 현금화하고 전기차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사업에 진출하면서 미래 성장 동략인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SKC는 지난해 △화학사업 분사 및 쿠웨이트 PIC와 합작사 설립 △SKC코오롱PI 지분 매각 △글로벌 1위 동박업체인 KCFT 인수 등을 추진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했다. 현금흐름의 변화와 함께 유동성 부담은 커졌지만, 중단기적으로는 동박 사업이 새로운 캐시카우로서 재무 부담을 완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필름·전자재료 소재부터 '동박까지'…모빌리티 소재 강화


SKC는 인수·합병(M&A)과 다양한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개편해 왔다. 시작은 필름사업이었지만 2001년 화학사업이 더해졌고, 2007년 SKC하스디스플레이(현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설립, 2008년 SKC솔믹스 및 2014년 SK바이오랜드 등의 지분을 취득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헬스케어 관련 소재사업에 진출했다.

2016년부턴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라는 뉴비전을 선포하면서 '모빌리티·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2018년에는 '모빌리티위원회'를 구성, 지난해 모빌리티·친환경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모빌리티 소재에 무게를 더했다.

그 결과물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SKC는 CES2019에 첫 참가해 △자동차 케이블 경량화 소재에 쓰이는 PCT필름 △자동차 유리용 스페셜티 제품 PVB 필름 △가시광선 중 일부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윈도우필름 ‘네오스카이’ △합작사 MCNS에서 만든 친환경 폴리올 제품 넥스티올 등 모빌리티 소재를 중점적으로 전시했다.

이달 초 자회사로 편입된 KCFT는 SKC의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더 성장시킬 강력한 무기다. SKC는 KCFT의 핵심 제품인 동박을 이번 CES2020에 선보이기도 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 전지 음극재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얇으면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SKC는 KCFT의 기술력에 40년 필름 기술 노하우를 더해 더 얇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 공급해나갈 계획이다.

◇KCFT 인수, 자산매각에도 재무 부담은 불가피


SKC는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133.4%, 순차입금의존도 36.9% 등 비교적 양호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KCFT 인수로 재무안정성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SKC의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1566억원, 연간 영업현금창출규모는 3000억원 수준인데 비해, KCFT 인수대금은 1조19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SKC가 화학사업 및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을 통해 받는 현금(8600억원)보다도 3300억원 비싼 수준이다.

앞서 SKC는 KCFT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화학사업과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에는 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 한 뒤 지분 49%를 쿠웨이트 화학회사인 PIC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 금액은 대략 5560억원(2019년 8월 기준). SKC코오롱PI 지분 27%는 지난 12월 말 코리아피아이홀딩스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3040억원, 매각 예정일은 내달 28일이다.

KCFT 인수에 따른 SKC의 연결기준 순차입금도 약 5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KCFT 인수로 인한 차입금 순증(3500억원)과 KCFT의 차입금(1500억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여기에 KCFT의 설비투자 및 운전자금까지 확대되면 재무부담은 더 커진다. SKC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KCFT의 동박생산 캐파를 올해 3만2000톤에서 2025년 13만톤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KCFT의 이익 창출력과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확대된 재무부담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산업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KCFT 인수로 올해 SKC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넘게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동박사업은 2019년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SKC 관계자는 "KCFT 인수 전부터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 모빌리티 소재사업을 강화해 왔다"며 "KCFT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정읍공장에 생산능력 1만톤 가량의 5공장을 증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 다른 관계자는 “화학사업 및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으로 확보하는 현금과 연간 영업현금창출규모를 고려하면 재무안정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KCFT의 설비투자와 운전자금은 KCFT의 자체 창출 현금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SKC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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