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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리포트]터널 속에 들어간 현대제철, '탈 한국' 몸부림국내차 판매 부진 직격탄…'고수익 제품 위주 판매 늘려야' 지적

구태우 기자공개 2020-01-31 07:50:37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6: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판매 시장의 부진은 철강업체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판매량과 실적이 깊게 연동돼 있는 현대제철은 '자동차·철강 융합 시장'의 대표기업이다. 작년 실적을 발표했는데,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심각했는지를 다시 한번 알려주고 있다.

지난 29일 발표된 현대제철의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5126억원, 영업이익 33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18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67.8% 줄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4분기 142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분기 영업적자를 낸 건 처음이다.

판매량이 줄었는데 제품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경영에 '이중고'로 작용했다. 각종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실적 발표를 맡은 함영철 전무는 "수익성 위주의 고부가가치 제품과 기업 체질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제철 내부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냈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한 판매실적에서는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음을 강조하고 위안 삼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 전체 판매량 중 자동차 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22.9%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전년보다 0.6% 포인트 줄었다.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한 판매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3만9000톤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판매했다. 전년보다 22%(16만3000톤) 증가했다. 2016년 판매량은 21만1000톤에 그쳤는데, 3년 동안 71.4% 늘었다.

전체 판매량 중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20% 미만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현대차에 416만톤(19.5%)을 판매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공략해왔다. 상하이 모터쇼에 단독 부스를 내면서 해외 고객사를 만났다. 지난해 자동차용 전문 브랜드 'H-SOLUTION'을 출시하는 등 해외 영업에 열을 올렸다.

현대차 계열사라는 점은 고객층을 다양화하는데 한계로 작용했었다. 자동차 강판을 납품할 경우 제품 정보들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제철의 차량용 강판을 꺼렸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류가 변하면서 해외 마케팅에 열을 올린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치면서 차량용 강판 판매의 중요성도 커졌다. 현대제철은 △건축자재 △산업용 △자동차 강판 및 부품 △강관 △조선용 후판 등을 생산한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지만 수익성이 높은 제품은 자동차 강판이다.

현대제철이 지금의 '위기'를 넘으려면 고수익 제품 위주로 판매를 늘려야 하는 셈이다. 강관 사업부 등 일부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자동차 강판의 판매량을 100만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차 부품사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준비 중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실적 발표회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냉연 설비 신예화에 1200억원을 투자하고, 580억원을 투자해 체코에 핫 스탬핑 공장을 신설한다. 설비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까지 차량용 제품 커버리지를 높이기 위해 218종의 신강종을 개발했다. 신규 내마모강 브랜드 'WEAREX'를 출시했다. 내마모강은 마모 및 충격에 강한 강재로 친환경차에 적합하다. 친환경차로 갈수록 연비가 중요해져 차체는 가볍고 단단해야 한다.

과거 일관제철소를 준비하던 2010년 현대제철의 시가총액은 12조원에 달했다. 지금은 약 4조원 규모로 낮아졌다. 제조업 불황의 여파를 '산업의 쌀' 역할을 했던 철강회사도 피하지 못했다.

함 전무는 "이달부터 자동차 회사와 협상을 통해 제품가격 인상을 실현할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의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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