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를 앞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노조 측의 단체교섭 요청에 응했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사 간 단체교섭 의사일정에 극적 합의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와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는 내달 13일 만나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노조가 서면을 통해 수차례 단체교섭을 요청한 끝에 인수예정자가 이를 받아들인 데 따른 결과다.

시장에서는 단체교섭 일정과 이를 결정한 배경 등에 관심을 표하는 분위기다. 내달 14일로 예정된 잔금납입 예정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노사가 대화에 나서게 되기 때문이다.

단체교섭 자리에서는 주로 고용승계, 위로금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 측은 30일 오후 집행부회의를 개최해 단체교섭 테이블에 올릴 세부 안건을 확정할 계획이다.

사실 노조의 고용승계, 위로금 요구는 주주 손바뀜이 발생하는 기업이 거쳐 가는 해묵은 이슈다. 여러 인수·합병(M&A) 건에서 반복적으로 해당 요청이 존재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예정자인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통상적인 과정을 밟고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다만 시점을 고려해 미묘한 분위기가 읽힌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경우 유독 노사 간 줄다리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어 힘겨루기 결과가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임시 주총에서 새 이사진 선임을 앞두고 있다. 이에 시위 등 잡음을 우려한 PEF 운용사 측에서 노조 측 요구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노조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표하자 임시 주총에서 별도의 단체행동에 나서지 않기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임시 주총에는 △박성묵 해마로푸드서비스 부사장·케이엘앤파트너스 전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김기현 케이엘앤파트너스 대표, 김동전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 김우현 케이엘앤파트너스 이사 등 3인에 대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이 상정됐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딜은 통상적인 M&A 절차와 다르게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보통 잔금납입을 거쳐 딜이 마무리된 이후에 대표이사 선임 등 인수후 통합(PMI) 작업이 이뤄지지만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거래가 채 이뤄지기도 전에 핵심 운용역을 미리 총괄부사장으로 파견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