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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고민 무궁화신탁, 도시재생 분야 힘 싣는다 한국자산신탁 출신 박영선 전 전무 영입, 도시사업 부대표로

이명관 기자공개 2020-02-04 08:31:4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궁화신탁이 한국자산신탁 출신의 박영선 전 전무를 영입했다. 그는 무궁화신탁에서 도시사업부문 부대표를 맡는다. 이번 영입은 신탁사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현재 신규 신탁사의 진입으로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신탁사들은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3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이 지난달 21일 도시사업부문 부대표(부사장)로 박영선 한국자산신탁 전 전무를 선임했다. 임기 만료일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이번 영입으로 최근 한국자산신탁에서만 3명의 임원급 인사가 무궁화신탁에 합류했다. 앞서 작년 4월엔 김선철 도시재생사업본부 부장이, 2018년 6월엔 금융본부 상무가 적을 옮겨왔다.

무궁화신탁이 올해 부사장급 인사를 영입해온 것은 주택사업 중에서도 도시재생 사업의의 경쟁력을 확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한국자산신탁은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표적인 신탁사"라며 "이곳에서 업력을 쌓은 박 부사장을 통해 아직 걸음마 단계인 도시재생 분야의 경랭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시재생 사업은 신탁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탁사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가 도시재생 사업인데, 재개발과 재건축을 비롯해 노후 시설에 대한 정비사업을 포함하고 있다"며 "서울 대도시권에서 아직까지 노후화된 아파트 단지들이 많아 개발에 대한 니즈가 있기 때문에 향후 신탁사들이 진입 가능한 영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0~300가구 규모의 소형 주택정비사업도 신탁사가 눈여겨 볼 정비사업 중 하나로 거론된다. 틈새시장으로 분류되는 이 분야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기 꺼려하는 분야다. 이에 신탁사의 역할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신탁사가 도시재생 사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대형 시공사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다 2016년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이 개정되면서 신탁방식 사업이 가능해졌다.

특히 수수료 측면에서 수익성도 좋아 신탁사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분야로 꼽힌다. 대단지 사업장의 경우 수수료가 100억원을 가볍게 넘길 정도로 수익성도 좋다. 물론 현실적으로 사업기간이 지나치게 길기 때문에 통상 5년 후를 수익인식 시점으로 본다.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뒤따른다면 충분히 좋은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비사업 시장 규모는 100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무궁화신탁이 도시재생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은 신탁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신규 신탁업 인가를 추가로 내주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11개 신탁사가 한정된 시장 안에서 먹거리를 나눠 먹었는데, 이제 14개사가 경쟁을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거기다 최근 부동산 시장 자체도 부침을 겪고 있다.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건설 경기 둔화는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주로 펼치는 신탁사들에겐 치명적이다. 차입형 신탁사업장 대부분이 지방에 몰려 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부동산 침체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무궁화신탁도 최근 차입형 토지신탁을 통해 성장해온 대표적인 신탁사다. 무궁화신탁은 10여년전 후발주자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츰 몸집을 불려오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부터 차입형 토지신탁에 진입한 후 조금씩 사업을 따내다가 2017년부터 급격히 규모가 커졌다.

부동산신탁사의 일감으로 볼 수 있는 수탁고를 보면 무궁화신탁의 2017년말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308억원으로 전년말보다 7배 이상 늘었다. 건수는 2건에서 7건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408억원, 12건이다. 올해 3분기 말에는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작년 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불어났다. 건수는 21건이다. 이 과정에서 본계정인 신탁계정대여금이 2018년 432억원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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