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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반(反) 조원태' 연대 확정됐다조현아, '조원태-석태수' 동반 아웃 추진…조원태 회장, 2~3일 전 3자연대 사태 파악

박상희 기자공개 2020-01-31 18:35: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핵심 플레이어인 'KCGI-조현아-반도건설'이 '반(反) 조원태' 기치 아래 연대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현재 한진칼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사장 2명을 대신해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가오는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조 회장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고, 임기가 남아 있는 석태수 사장 해임안, 신규 사내이사 선임 등을 주주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31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명의의 3자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하여는 개선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3자는 입장문에서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했다"며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은 현재 오너일가 위주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다. 현재 한진칼 사내이사로는 조 회장과 석 사장 등 2명이 등재돼 있다. 조 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석 사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3자 연대는 3월 열릴 주총에서 조 회장 재선임 안건에 반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전까지 의중이 베일에 쌓여있었던 반도건설을 제외한 조 전 부사장과 KCGI는 재선임에 반대할 것으로 일찌감치 점쳐졌다. 이들은 조 회장 재선임 반대에 더해 주주 제안을 통해 현 최고경영자(CEO)인 석 사장 해임 안건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임은 특별결의 사안이라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안건 통과가 쉽지 않다"면서 "해임안 강수 조치까지 고려한 점을 감안하면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그리고 반도건설 측에서 한진그룹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3자 연대 공동입장문 발표에 한진그룹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반도건설과 KCGI가 손을 잡을 경우 한진칼 지분율은 25.57%에 이른다. 여기에 조 전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6.49%)까지 포함하면 32.06%다.

반면 한진그룹 일가는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해 총 28.94%의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조 전 부사장 지분율을 제외하면 22.45%로 줄어든다. 델타항공(10%) 등 우호지분이 있지만 기타주주 심중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을 빼앗길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짙다.

조 회장은 2~3일 이전에 이들 3자가 손을 잡고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로 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 입장에선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전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보유한 지분부터 우호세력으로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3자 공동입장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만간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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