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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현대카드도 있다 [thebell note]

강철 기자공개 2020-02-04 14:07:2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 호텔롯데, 카카오뱅크, 호반건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 올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다. 이 중 SK바이오팜은 5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가 예상되는 대어로 평가받는다.

현대카드도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절차를 밟는 중이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에 비해 시장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카드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 금융당국의 규제까지 신경써야 하는 카드업은 더이상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어려운 '사양 산업'이 된지 오래라는 가혹한 평가까지 나온다.

하지만 현대카드의 포트폴리오와 신규 투자 영역을 면밀히 살펴보면 수수료, 현금 서비스, 카드론은 이제 핵심 수익 사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수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한 고객 정보를 활용한 사업에서 더 큰 수익과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몇년간 디지털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신용카드 부정 사용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Lock&Limit',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가상 카드번호',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챗봇(Chatbot) 등을 출시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기업과 공동으로 상품을 설계해 운영하는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는 이미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마트, 현대·기아차, 이베이, 코스트코, SSG.COM 등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확보한 회원 정보는 맞춤형 서비스 개발의 원천이 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PLCC 확장에 맞춰 그간 적잖은 비용을 유발하던 지점과 카드 영업 인력을 대거 줄였다. 2015년 105개에 달했던 지점 수는 작년 9월 54개로 감소했다. 일련의 행보를 보면 카드사가 아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Fin-tech) 기업에 가깝다.

최근 만난 IB업계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삼성카드를 쓰던 코스트코가 동일한 조건으로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카드가 축적한 고객 정보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의 사업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다. 양사가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신사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호의적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미 수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현대카드에도 핀테크 기업에 준하는 잣대를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시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현대카드도 SK바이오팜 못지 않은 대어로 평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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